◆u비이클
자동차는 첨단산업의 결정체다. 약 2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는 기계와 화학·전기·제어 등 다양한 기술을 밑거름으로 한다. 자동차 기술의 역사는 연료를 태워 만든 에너지를 기계 운동으로 바꾸는 효율의 발전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 기술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전통적 기계 기술에 IT와 디지털전자 기술이 접목되면서 디지털 자동차 기술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서 융합신산업의 하나인 ‘u비이클(Vehicle)’이 화려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차세대 첨단 자동차의 결정체 u비이클= u비이클은 미래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첨단 부품 기술이다. 미래 자동차는 환경과 에너지, 운전자 안전과 편리 지원, 이동 중 여러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발전해 가는데 이를 가능케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u비이클 기술 중에서는 환경과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되면서 차량 내 공기를 정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나, 오일을 재생해 사용하는 환경친화 기술, 원유 매장량 감소와 공해문제 등에 대체하는 태양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운전자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서는 사물과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충돌회피 기술, 운전자의 최적 환경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운전자 맞춤 시스템 기술, 자동차의 도난 방지 및 편리를 위한 도어 개폐 기술 등도 u비이클에 속한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로는 이미 DMB 방송 서비스, 지리정보서비스,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차량용 무선통신 네트워크가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정기적인 부속품 교체나 공기압 진단, 오일 교체주기 등의 시기를 사전에 스스로 진단, 관련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운전자에게 제공해주는 지능형 자가진단 기술개발도 u비이클의 중요한 부붑니다.
u비이클 시장은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지만 전장부품의 전망으로 추산할 수 있다. 특히 u비이클 시장은 일반적인 전장부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전장부품 비중은 현재 20%에서 2010년에는 31%로 늘어나 세계시장 규모가 20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 후지키메라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17조7950억 엔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8년에 19조7290억 엔, 2010년에는 22조341억 엔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민관 협력으로 u비이클 기술 이끈다= 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환경 대응 오일 리사이클링, 대체 연료를 위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한 핵심기술 등에 중점적으로 기술개발 중이다.
여기에 최근 융합신산업이 부상하면서 차량 충돌 회피, 지능형 자가진단, 운전 중에 발생이 가능한 상황에 대한 안전, 차량 이동 중에도 여러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받기 위한 통신 네트워크 환경 등의 기술의 개발에도 나섰다.
아울러 환경, 안전시스템, 네트워크, 지능형 자가진단 등에 IT와 NT, BT 등의 신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융합기술 기반으로 추진되는 신개념의 핵심부품을 중점개발한다는 청사진이다.
민간의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차세대 차량충돌 회피 핵심부품 분야에서는 현대 모비스가 차량 안전용 레이더 통합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으며 전자부품연구원에서도 나노 기술을 이용해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운전 중 물체인식 및 식별을 통한 충돌 회피의 차량용 스마트 센서네트워크 플랫폼은 한양대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 핵심부품 분야의 성과는 LG전자가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끌어냈다. CAN(Control Area Network)으로 대표되는 차량 내 네트워크 지원 전장 모듈을 장착한 자동차가 이미 출시됐을 정도다.
공기정화 나노부품과 오일재생 나노부품 중에는 지엔에스테크라는 전문 업체가 나노실버코팅 기술을 이용해 차량용 공기 청정기를 상용화했다. 차세대 지능형 자가진단 부품으로는 만도의 다기능 차량 자세제어장치와 현대오토넷의 GPS 송수신을 이용한 차량 전복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이 돋보인다.
◇경쟁국들도 u비이클에 발빠른 행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u비이클 분야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왕국 일본은 정부의 집중적이며 중장기적 지원 하에 도요타, 혼다, 스즈키 등이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 시범 운행을 거쳐 판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총리실 산하 국립정보보안센터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며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국가주도로 이미 1996년에 마쳤다.
도요타 자동차는 측면 미끌림 방지 시스템을 장착해 치명적인 사고 발생 확률을 약 15%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자빔 스캐닝 레이더 센서도 2005년부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샤프전자는 살균이온을 공기 중에 방출하여 거의 100% 살균이 가능한 차량용 공기정화기를 개발, 상용화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일 재활용이 법제화되면서 ITS 기반의 자동차 사고 예방 시스템 기반을 구축 중이며, 미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또 Ⅶ(Vehicle Infrastructure Integration)라는 도로 차량 간 협력 시스템을 2010년께 만들 예정이며 유럽도 2005년부터 ITS관련 안전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토롤라는 차량용 무선 통신망인 LIN을 이용하여 각종 안전장치를 조절하는 컨트롤러를 만들었으며 아우디와 BMW·다임러크라이슬러·볼보·폭스바겐 등은 저가 통신 시스템인 LIN을 공개형 표준으로 개발해 차량 내의 에어컨, 중앙 잠금 또는 거울을 조정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주목받는 기업-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한규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다. 아직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회사 중 매출은 25위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44.2%로 2위를 기록했다.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인 u비히클 기술에서도 현대모비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 전진기지는 용인 카트로닉스연구소다. 카트로닉스연구소는 현대모비스 전장부품의 메카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사고회피시스템, 충돌방지시스템 등 첨단 안전차량 부품을 이미 개발, 출시했다. 운전자마다 설정해 놓은 운전석과 사이드미러 등의 위치를 기억했다가 자동으로 맞춰주는 지능형메모리시스템(IMS), 차속 감지 및 자동 브레이크 실행시스템, 자동 주차 시스템, 운전자 통합정보시스템 등 최신 자동차 기술이 여기서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첨단 부품들은 지능형교통시스템과 연계돼 자동차의 안전성을 한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u비히클 기술 축적을 위해 해외투자를 작년 대비 68% 증가한 2987억원으로 정하고 공격적인 글로벌경영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882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규환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핵심부품 제조사업에 진출해 미래를 준비하는 경영을 펼쳐 유가급등, 달러화 약세 등의 대외 리스크를 극복하고 올해 내에 ‘글로벌 톱 10’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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