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게임, 쿨한 세상](16)소외계층에 희망을

게임이 소외계층 청소년들과 장애인들에게 꿈을 불어 넣는 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사회 불평등과 이질감을 조성하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서서히 게임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돈보스코·살레시오 청소년회관에서 총 65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게임운동 교육을 실시했다. 반응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고, 효과 또한 뚜렷했다. 이 두곳 청소년회관 모두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소년원에 가기에는 문제의 정도가 약해 보호 차원의 교정교육을 진행하는 곳으로 교육 이전에는 “게임이 과연 도움이 될 것이냐”란 의구심이 더 컸다.

 하지만 교육 결과, 청소년들은 게임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활동에 대해 익히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미래 희망을 갖는 계기를 얻게 됐다. 청소년회관 담당자들도 “잘못 알아왔던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게임업계는 또 자발적으로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05에 도서산간벽지 학생들을 초청해 직접 게임과 산업을 체험케하는 ‘꿈나무 게임 문화 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총 64명의 학생들을 초청해 SK텔레콤 T1 소속 프로게이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 등 값진 시간을 선사했다.

동행한 교사들도 “평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생각이 많이 바뀌는 기회가 됐다”며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게임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달라진 생각을 털어 놓았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국립특수교육원은 장애인에게 다양한 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전국 장애아 학생 게임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시각, 청각,지체, 발달 장애 등 4개 장애등급별로 참가자를 모집해 게임으로 건전한 승부를 겨루는 행사다. 지난해 150명의 장애학생들이 참가한 행사는 넥슨, 한빛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3개 게임업체에서 게임 제공과 진행을 맡아 흥겨움을 더했다.

게임업계와 게임산업협회는 또 게임산업 사절단 격인 일명 ‘사랑의 게임나누미’를 매년 산각벽지에 파견해 국민과의 벽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상북도 김천 증산초등학교와 전라남도 여수 율촌초등학교 상봉 분교를 방문해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게임을 통한 정보화 격차 해소에 기여했다.

증산초등학교 전교생은 축하공연으로 패션쇼, 에어로빅, 댄스공연 등 발표회 시간을 가진후, 사랑의 게임 나누미들과 함께 축구경기를 여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랑의 게임나누미는 율촌초등학교 상봉 분교에선 전교생과 함께 학교 비품 교체의 시간을 갖고 학예회 때 발표 했던 난타 공연을 직접 감상하는 등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