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발키리 프로파일 2 실메이라

‘발키리 프로파일 2 실메이라’는 여신에 대한 이야기다. 북유럽신화에서 이야기를 차용한 이 작품은 발키리라는 여신에 대한 슬픈 스토리를 다룬다. 발키리는 죽은 인간들 사이에서 강한 전투력을 지닌 영웅을 선발해 부대원으로 차출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번 작품의 부제가 ‘실메이라’인 것은 실메이라라는 특정 여신에 대한 게임이라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여신이 등장하는 타이틀답게 동영상은 미의 극치를 추구한다. 실제 북유럽의 팬터지가 살아 숨쉬듯이 아름답고 비정하다. 여기에 화끈한 액션이 플레이를 이끈다.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3D게임으로 간편한 조작과 스피드한 전개가 감동적이다.

김성진기자 @전자신문,harang@

개발사: 트라이에이스 유통사: SCEK 플랫폼: PS2 장르: 롤플레잉

종합: 7.1 그래픽 : 7.5 사운드 : 7.7 조작성 : 6.7 완성도 : 7.5 흥행성 : 6정우철 온플레이어 기자 kyoju@onplayer.co.kr

‘발키리 프로파일2 실메이라’는 PS1으로 등장했던 ‘발키리 프로파일’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전편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획기적인 시스템은 지금까지 명작으로 남아 후속작에 대한 갈망을 이끌어 낼 정도였다. 그리하여 등장한 ‘발키리 프로파일 2 실메이라’는 오프닝부터 게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유저에게 옛 추억과 현실을 교묘히 교차시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감동은 여기까지. 게임의 재미를 느끼는 부분에서는 답보상태다. 전투 이외에는 가만히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하는 CG 무비,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꼬부랑 글씨일 뿐인 대사와 언어. 결국 그림만 보다가 지쳐 스킵을 하고 마는 상황까지 이른다.

‘발키리 프로파일’의 재미는 복선이 반복되는 스토리를 플레이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매뉴얼만 한글화 해버린 것은 게임의 절반을 버린 것과 다름이 없다. 간단한 조작과 심도있는 내용, 완성도 높은 시스템으로 좋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정작 올드 유저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 이외에 얼마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종합: 7.3 그래픽: 7 사운드: 7 조작성: 8 완성도: 8 흥행성: 6김용식 넷파워 기자 vader@jeumedia.com

PS2로 구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끌어올린 그래픽 퀄리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6대9 비율의 와이드 화면을 꽉 채우는 오프닝부터 북구신화의 배경인 미드가르드가 실제 이랬으리라 믿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이어진다. 필드와 마을도 전부 3D로 교체해 분위기를 일신했지만 1편에서의 횡스크롤 이동을 그대로 채택해 이동에 불편을 겪을 일도 없다. 마을이나 지역 이동시에도 로딩이 거의 없어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다.

액션 포인트와 그룹 편성을 활용한 세미 리얼타임 전투, 적을 결정 안에 가둬 장애물을 통과하는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센스, 적의 리더만 노려 승부를 내는 전략적인 요소 등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발키리 프로파일 2 실메리아’는 ‘낙하하는 PS2의 시대’에서 충분히 빛을 발하는 명작으로 태어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이 전체적으로 가진 화려함은 1편을 접해본 유저에게만 적용되는 게 가장 아쉽다.

시스템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플레이 전에 공부해야할 것이 많을수록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다. 더구나 매뉴얼을 제외하고는 한글을 단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는 언어의 장벽은 철조망까지 쳐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종합: 6.4 그래픽: 7 사운드: 7 조작성: 6 완성도: 7 흥행성: 6이광섭 엔게이머즈 팀장 dio@gamerz.co.kr

이 작품은 최근 롤플레잉 성향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즉, 손이 많이 간다. 이 게임 캐릭터 성장의 중심에 있는 링크 시스템을 비롯해 전작을 계승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전투 시스템이 특히 그렇다. 또 가장 걸리는 것은 역시 한글화다. 한글화되지 않은 롤플레잉이 게임을 즐기는데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비단 스토리 부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번 게임은 문제가 크다.

특히 앞서 언급한 링크 시스템은 그 중에서 가장 큰 난관이다. 캐릭터 성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이것은 장비품을 통해 캐릭터에게 스킬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각 장비에는 세 가지 색깔의 룬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 룬 문자의 조합에 따라 스킬이 매겨지고 스킬은 게임의 난이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도가 높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내용을 모르면 파악하기 힘들다.

‘유저를 조금 가리지만 매우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게임, 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난이도 자체가 높아지는 게임’. 이것이 한국에서의 ‘발키리 프로파일 2 실메리아’의 현주소다.

종합: 7.3 그래픽 : 8 사운드 : 8 조작성 : 6 완성도 : 8 흥행성 : 6박진호 디스이즈게임 snatcher@thisisgame.com

제작발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발키리 프로파일’. 웰메이드 롤플레잉의 지평을 열었다는 큰 업적 때문인지 7년 만에 속편을 발매함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유명 시리즈의 후속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서 실패하면서 ‘속 빈 강정’이란 말을 듣고 있는데 ‘발키리 프로파일’의 신작 ‘실메리아’는 명불허전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기존 롤플레잉 게임을 뛰어넘는 참신성과 다양한 게임소재의 특수화는 ‘발키리 프로파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요리이다.

그 중 이번 작품의 백미라고 한다면 바로 전작의 특징이었던 다양한 시스템을 모두 3D화 했다는 것. 특히 전투시스템을 3D로 전환해 비교적 단순했던 전투에 전략성을 더해 재미를 보강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게다가 프로그래시브와 디지털 돌비를 지원해 유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전작에서도 지적됐던 시나리오 진행의 단순함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해 일본 롤플레잉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한글화가 되지 않아 국내 발매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쉽게 즐기지 못한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종합: 7.4 그래픽: 8 사운드: 9 조작성: 7 완성도: 7 흥행성: 6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