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 이상, 민간은 4%대 후반’
정부와 민간 연구소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4일 국책기관과 민간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기관들은 올 경제성장률을 5% 이상으로 보는데 반해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 등은 4.5%에서 최고 4.8%로 국책기관에 비해 0.5%P 안팎 낮았다.
◇성장률 4%대냐 5%대냐=한국은행은 4일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상반기 5.8%, 하반기 4.4%로 올해 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산업연구원(KIET)·금융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도 각각 5.1∼5.3%로 모두 한은보다 높게 전망했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수출이 경기상승세를 주도했다가 점차 내수 회복이 확산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며 올해 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률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경기가 꺾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단정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예측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책기관에 비해 0.5%P 가량 낮다. 삼성경제연구소가 4.8%로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LG경제연구원·한국경제연구원은 각각 4.7%와 4.6%, 그리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장 낮은 4.5%를 예상하고 있다.
◇민간, ‘정부 여전히 낙관적’=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과 관련 “5% 성장률 전망치는 내부적으로 꽤 보수적 입장”이라며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5% 성장에 재고를 빼고 나면 성장률이 얼마 안된다고 말하는데, 재고도 하나의 투자”라면서 5% 성장률을 확신했다.
그러나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정부가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은 내수 등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와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대외여건도 좋지 않다”며 “여전히 지뢰밭이 많은데 낙관적으로 봐도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차이 적어=한은은 이날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지난해말 예상한 160억달러에 비해 4분의 1로 축소한 40억달러로 수정했다. 국책기관인 KDI(41억달러)·KIET(44억달러)·금융연구원(53억달러) 등도 최근 잇따라 하향 수정했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23억달러)·LG경제연구원(37억달러)·현대경제연구원(50억달러) 등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은, 내년에도 상승기조유지할 듯=한은은 “2007년에도 국내 경기는 완만하나마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투자도 대형국책산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세계경제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이 크기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세계 IT경기도 점차 회복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국책 및 민간 경기예측기관의 2006년 경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