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HD DVD 등 차세대 저장매체를 활용한 국내 영상물 시장이 개화하기도 전에 미국 할리우드 직배사들에 의한 싹쓸이 선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세대 저장매체는 저장용량이 기존 DVD에 비해 5∼10배 크기 때문에 저장할 수 있는 영화콘텐츠 용량과 해상도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새로운 시장 기회로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업체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워너브러더스홈비디오코리아·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 미국 할리우드 업체는 블루레이 및 HD DVD 영화 타이틀을 갖추고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
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우남익)는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출하되는 8월 말이나 9월 초 5개의 타이틀을 출시하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국내에 시판되는 오는 11월에 맞춰 추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영화 ‘제5원소’와 시리즈 영화 ‘레지던트이블’ 등이 대상이다. 이 회사는 기존 DVD타이틀과 비슷한 2만∼3만원 선에 내놓을 방침이다.
워너브러더스홈비디오코리아(대표 이현렬)도 소니픽쳐스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가 출시되는 시점에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DVD 4장으로 구성된 ‘프렌즈’와 같은 유명 시트콤을 HD DVD·블루레이 한 장에 담아 DVD와 유사한 가격인 2만원 선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는 달리 투자 여력이 없는 케이디미디어·엔터원 등 국내 DVD 전문업체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을 내놓기 위해서는 제작라인을 완전히 새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시장이 얼마나 형성될지 알 수 없어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디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블루레이 타이틀을 내놓기 위해서는 기존 DVD 생산라인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DVD를 대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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