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기기 업체가 경마방 등 성인용PC방 때문에 울상이다. 성인용PC방은 주변기기 업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지만 단속 여론이 들끓으면서 신규 오픈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 이 달 들어서만 해도 7세무소· 경찰청 등 유관 기관이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새로 개업하는 업소가 서울 용산 지역에만 10% 가량 줄었다. 주변기기 업체도 덩달아 매출이 감소, 전 달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업체도 10여 곳이나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소재 업체 중 성인 PC방과 거래하지 않는 곳은 전체 800여 곳 중 10% 미만인 등 성인용 PC방이 주변기기 업체의 주 매출원으로 부상했다. 거래 대금도 최고 월 3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성인용 PC방이 용산 전자상가를 벌어 먹여 살린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규 오픈이 주춤하면서 주변기기 업체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 인터넷 몰 관계자는 “이 달 성인용 PC방 신규 오픈이 줄면서 매출액도 큰 타격을 입었다”며 “통상 2분기는 시장 비수기로 다른 매출처를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성인용 PC방은 사장과 실제 소유주가 표면상 드러나지 않아 주변기기 업체는 납품 대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현금 거래를 선호하지만 매출 확보가 최우선인 소규모 업체는 여전히 어음 거래를 하고 있다. 현금 거래할 때 성인용 PC방 요구로 무자료 거래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무자료 거래는 세무소의 집중 조사 대상이다. 그래픽카드 업체 한 관계자는 “성인용 PC방은 물량이 큰만큼 위험 부담이 커 ‘로또’라고 불린다”며 “기존 주 매출원이었던 PC방 숫자도 줄어 주변기기 업체의 주름살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