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런’의 런너들로부터 진정한 고수로 인정받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실력과 매너를 갖춰야한다. ‘테런’에서 그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블록맵’이다. 지금까지 치뤄졌던 오프라인 대회에서도 항상 우승자는 바로 이 블록맵으로 가려졌을 만큼 객관적인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맵이라 할 수 있다.
‘테런’엔 난이도별로 ‘블록맵 Easy’ ‘블록맵 Hard’ ‘블록맵 Hell’ 등 세 종류의 블록맵이 있다. 처음 ‘블록맵 Hard’가 런너들에게 선보였을 때, 맵을 정복하고자 하는 수 많은 런너들의 승부욕을 자극했을만큼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 맵의 등장으로 진정한 실력을 보유한 고수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누구나 이 맵을 통해서라면 실력을 인정해주는 비공식적인 잣대가 되기도 했다.
이후 너무 어렵다는 초보 런너들의 빗발친 항의로 ‘블록맵 Easy’가 탄생했으며, 결국 이 맵은 대중적인 맵으로 자리매김했다. 쉬운 난이도의 맵에서 실력을 닦고 차근차근 어려운 맵을 정복하는 것 또한 런너들에게는 큰 매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블록맵 Hard’를 정복한 고수들은 더욱 어려운 맵을 요구했고, 그래서 생긴 것이 ‘블록맵 Hell’이다. 이는 정규코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연습모드에서만 혼자 할 수 있다.
경쟁이 어려울 만큼 한 경기를 끝내기 어려운, 그야말로 지옥의 맵으로 정평이 나있다.
블록맵은 무엇보다 타이밍, 점프와 대시 점프의 적절한 사용에 능해야만 정복할 수 있다. ‘블록맵Hell’을 제외하고는 움직이는 블록의 패턴에 익숙해지면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블록을 따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보다도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완벽한 기술과 환상의 타이밍으로 ‘블록맵의 지존’으로 불리는 선수가 바로 ‘코이’(안빈)다. ‘코이’는 초기부터 줄곧 랭킹 1위를 독주하며 블록맵의 제왕으로서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아직도 그에게 블록맵과 대시점프를 배우려는 런너들이 줄 서 있을 정도. ‘테런’ 고수라면 누구나 블록맵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질만큼 런너들의 실력을 고스란히 나타내주는 블록맵. 스피드만으로 승부하는 레이싱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테런’만의 독특한 개성이 녹아있는 맵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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