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6월 4주

 식스틴 블럭

언제나 ‘다이하드’의 액션영웅으로 기억되는 브루스 윌리스도 그렇지만 이 영화가 반가운 이유는 바로 리처드 도너 감독 때문이다. 그의 명성을 드높인 ‘오멘’과 ‘슈퍼맨’의 새로운 버전이 거의 동시에 개봉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에 리처드 도너의 컴백은 반갑기 그지없다. ‘식스틴 블럭’은 규모의 스펙터클보다는 제한된 시간과 16개의 블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거의 리얼타임에 가깝게 구성해낸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인생을 살아온 듯한 폐인 경찰 잭의 심리 상태와 요동치는 행동 패턴을 설명하기에 이 영화의 리얼타임 구성은 양날의 검처럼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도 한다.

마이 캡틴 김대출

어느 날 국보급 문화재가 사라졌다. 사라진 보물의 행방을 찾고있던 전설적인 희대의 도굴꾼 대출은 보물에 관한 주요 단서를 쥐고 있는 수상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지닌 대출은 이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알게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도굴꾼 대출의 기이한 수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들은 예기치 못한 진짜 보물을 찾게 되는데….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도굴꾼이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순수한 동심을 담은 아이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휴먼드라마. 정재영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향후 좋은 연기자로 가망성을 엿보인 지민 역의 아역배우 남지현의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지만, 유머와 감동은 비슷한 스타일의 선생 김봉두와 비교하면 다소 공력이 떨어진다.

태풍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장동건의 재결합 10개월간의 촬영 기간, 150억원의 제작비, 한국과 중국·러시아를 잇는 국제적인 로케이션, 영화 최초로 공개된 실제 국정원 청사 등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 ‘태풍’은 표면에 드러난 화려한 수치만으로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최전선에 있다.

극중에서 씬과 최명주가 20년 만에 상봉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선택한 분단의 비극적 단면을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이 장면이 정서적으로 울림을 갖는 데에는 장동건과 이미연이라는 두 배우의 열연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탈북자들의 입장에서 지켜본다면 그저 신파로만 치부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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