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형에 `콘텐츠 옷`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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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원형을 소재로 하는 문화콘텐츠 개발이 본격화한다. 제2의 ‘왕의 남자’를 꿈꾸며 본격 제작에 들어간 ‘주몽’ 캐릭터, ‘뿌까’ 자수문양, ‘우리 별자리 콘텐츠’(위부터)

 우리 문화원형을 소재로 제작돼 전국 관객 12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의 뒤를 이을 만한 문화원형 히트상품이 줄지어 등장한다. 이에 따라 활용도 측면에서 줄곧 아쉬움을 남겨온 우리 문화원형 창작소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21일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에듀테인먼트 등 주요 문화콘텐츠 분야별로 총 9개의 ‘문화원형 창작소재 활용 제작지원 사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영화 ‘왕의 남자’와 드라마 별순검, 온라인게임 ‘거상’ 등에 간간이 활용된 우리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의 상품화를 본격화하기 위해 총 제작비의 75%를 지원하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고구려 건국설화의 영웅인 ‘주몽’의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주몽 캐릭터 브랜드 사업(올리브나인)’. △문화원형 복식 △고구려 고분벽화 △한민족 전투원형 등 다양한 문화원형이 활용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의 60부작 TV 드라마 ‘주몽’과 연계한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즈는 자사 캐릭터 ‘뿌까’를 2002년 국립민속박물관이 개발한 ‘전통 자수문양 디지털 콘텐츠’와 접목했다. 전세계적으로 오리엔탈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활용해 ‘뿌까’가 진출한 전세계 100여 개국에 우리 전통 자수문양을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

 우리 전통 이야기인 ‘맹진사댁 경사’를 소재로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제작된다. 레인버스가 만드는 ‘시집가는날’은 탈춤과 마당놀이라는 우리 문화원형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자체뿐 아니라 공연과 음악 등 다양한 부가 문화콘텐츠로 개발된다.

 브랜드업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동양별자리를 통한 천체과학 콘텐츠’는 동양 별자리를 소재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즐기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다. 신화위주의 서양별자리 학습 콘텐츠와 달리 천체과학에서 물리학까지 학습 대상의 상상력을 키워줄 기대작이다.

 이밖에도 우리 철기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일간을 통해 본 우리 조상의 생활문화(픽셀즈)’와 우리 전통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화 심덕이(콘텐츠이음)·도깨비 치우의 설화이야기(부즈펌)·바리공주이야기(작은형닷컴), 애니메이션 ‘독도는 알고 있다(동우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우리 문화원형 콘텐츠가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김기헌 진흥원 문화원형팀장은 “영화 ‘왕의 남자’처럼 우리 문화원형 소재를 활용한 콘텐츠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문화원형 창작소재 활용 제작지원 사업’이 문화원형을 활용한 독창적이고 대외경쟁력이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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