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신그룹 PCCW 매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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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홍콩 도심의 PCCW 이통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첨단 휴대폰을 고르고 있다. PCCW는 자사의 텔레콤과 미디어사업부를 호주의 맥쿼리 은행에 50억달러 규모로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홍콩=AFP>

 홍콩 재벌 리카싱의 아들 리처드 리가 대주주로 있는 통신 그룹 PCCW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끝에 호주 맥쿼리 은행 등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리처드 리 회장이 보유 지분을 팔고 PCCW에서 손을 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PCCW는 최근 3∼4개 외국회사로부터 자산 매각 제안을 받았으며 이를 검토중이다.

인수를 요청한 기업으로는 JP모건 파트너스, 칼라일그룹, CVC아시아퍼시픽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PCCW는 호주 맥쿼리 은행과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혀 이 회사가 인수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 가치 약 42억달러인 PCCW는 6년전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의 아들인 리처드 리가 설립한 통신 회사다. 싱가포르텔레콤을 누르고 홍콩 전화사업자인 C&W를 28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업계 총아로 떠올랐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해저케이블 자산이나 휴대폰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브로드밴드 기반 IPTV 서비스다. ‘나우(NOW)’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약 700만 홍콩 인구 중 50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PCCW 통신 사업 매각은 외국 자본의 통신 시장 침투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정치적으로 민감하다. 이번 PCCW의 지분 매각이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PCCW는 작년 1월 중국 국영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넷콤 그룹에 지분 20%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넷콤이 지분 54%를 보유한 리처드 리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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