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추진중인 ‘공개SW시범사업’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와 사전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사업을 사전에 준비해 온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되자, 진흥원이 타업체와 기술협상까지 마친 이 사업을 돌연 취소했다는 것이다.
진흥원은 올해 8개 공개SW시범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2억 2000만원 규모의 ‘금오공대 리눅스 전용 교육관 리시스템 구축사업’에서 리눅스원을 지난달 2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어 지난 5일 기술협상까지 마쳤다. 하지만 진흥원은 지난 14일 금오공대가 진흥원에 사업포기 공문을 보내왔다며 이 사업중단을 리눅스원에 통보했다.
최욱제 리눅스원 사장은 “진흥원이 기술협상까지 마친 시범사업을 갑자기 취소하고 이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없다”면서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온 리눅스데이타시스템이라는 특정 업체가 선정되지 않자 이를 취소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고 밝혔다.
실제 기술협상이 진행된 지난 5일 기술협상에서 리눅스데이타시스템(LDS)의 기술고문을 역임했던 금오공대 L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사업추진이 불가하다고 주장했고, LDS측도 사전에 이 사업을 준비해온 점을 인정했다.
정정모 LDS사장은 “사업에 대한 스펙작업을 도맡아 해왔는데 LDS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하자 금오공대가 사업진행을 불안해했다”면서 “리눅스원측에 사업을 공동 추진을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추진을 담당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금오공대에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와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재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공개SW기반조성팀 수석은 “금오공대가 확보하려했던 예산(매칭펀드) 6000만원을 확보하지 못했고 사업추진이 불가하다고 통보해와 사업이 중단됐다”면서 “사전에 진흥원이 특정업체와 협의한 사실은 없으며 진흥원도 앞으로 금오공대가 정통부나 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개SW산업활성화를 기치로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공정한 사업자선정이 관건”이라면서 “공공기관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기술협상까지 마친 사업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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