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개발사의 게임판권을 확보해 해외 퍼블리셔에 되파는 온라인게임 ‘판권 재판매’ 사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싸이더스(대표 윤강희)와 모티브뱅크(대표 양영호)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이 비즈니스는 일반 퍼블리셔와 달리 작품의 판권을 구입해 이를 원하는 국내외
퍼블리셔에게 다시 넘기는 전형적인 중개상 형태를 띠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기업은 해외 네트워크가 취약한 중소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접촉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싸이더스의 관계자는 “일반 퍼블리셔보다 한 단계 빨리 접근, 오픈 베타까지 안정적으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며 “개발사가 원하면 작품의 기획에도 참여해 향후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이고 오히려 퍼블리셔보다 개발사 입장에서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티브뱅크의 관계자도 “일종의 컨설팅이라고 보면 된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중개 비즈니스에 개발사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을 서비스로 보지 않고 일반 상품으로 여기는 부분이 많아 걱정스럽다”며 “브로커와 별반 차이가 없다면 이러한 사업이 게임 산업에 어떤 효과를 불러 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소 개발사 사장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가 약한 개발사는 아무래도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2명이 나눌 것을 3명이 나누는 사업이란 점에서 개발사가 차기작에도 그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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