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스튜디오나인 최종신 사장

“콘솔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콘솔게임 개발사이면서 퍼블리셔를 표방하고 있는 스튜디오나인 최종신 사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한국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이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콘솔게임을 비롯한 아케이드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열악한 환경탓에 고전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최 사장은 콘솔게임의 경우 시장의 문제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열악한 콘솔게임 개발환경이나 무관심, 온라인게임에 치중된 정책 들로 인해 성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최 사장은 우선적으로 개발환경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이머들의 무관심이나 정책들은 한국에서 좋은 게임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소수정예로 각 분야 능력 최대화

최 사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콘솔게임 개발사 설립을 세중게임박스 재직 당시 추진했고 2년전 스튜디오나인을 만들었다.

스튜디오나인은 현재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개발사다. 규모는 적지만 일당 백의 능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에 속한 직원들은 모두 개발자가 아닌 프로젝트 매니저(PM)다. 이들이 하는 일은 외주제작을 하고 있는 3개 팀을 관리하는 업무다.

최 사장은 때문에 스튜디오나인의 식구가 모두 2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록 외주를 맡기고 있지만 이들 팀은 스튜디오나인의 일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 사장은 이미 9개의 콘솔게임을 출시했다.

음악게임인 ‘질러넷’과 ‘룰루랄라’가 있고 이밖에도 영어회화와 관련된 게임들이다. 음악게임인 ‘룰루랄라’는 유통사인 소니사의 요구로 ‘룰루랄라2’까지 개발됐다. 그만큼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는 방증인 셈이다.

최 사장이 회사 운영을 외주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콘솔게임의 개발사와 유통사 간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콘솔게임 시장에서 개발사와 유통사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온라인게임 개발과는 전혀 틀리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하는 것 같아요. 외주제작일지라도 그들은 스튜디오나인의 식구나 다름없죠. 스튜디오나인이 하는 일은 마케팅을 비롯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역할입니다.”

이 시스템은 그가 처음 회사 설립을 고민했을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고려, 적용했다. 현재 스튜디오나인은 비록 2년밖에 안된 신생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콘솔게임 9개를 출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 5년후 생각하고 준비

스튜디오나인은 국내서 처음으로 MS(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세컨파티이며 소니사의 퍼스트 파트너다. 아직까지 국내서 MS나 소니와 스튜디오나인처럼 적극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최 사장은 이런 점을 이용해 도약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가 회사를 경영한지 2년이 됐지만 현재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최 사장에게 그런 의도가 없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최 사장은 오히려 5년 뒤를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서 콘솔게임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는 보이고 있지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PSP타이틀이나 X박스360, PS2 타이틀이 점차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튜디오나인처럼 국내 업체들이 좋은 게임을 내놓으면 빠르게 콘솔게임이 성장할 것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다.

물론 스튜디오나인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회사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스튜디오나인은 5년 뒤를 생각합니다. 한국의 콘솔게임 성장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더 노력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 개발력 높이는데 주력

하지만 주변에서는 최 사장이 어떻게 큰 수익도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이런 우려에 대해 “아직까지 콘솔게임 시장을 걱정하며 지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을 얻고 있다”며 “일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스튜디오나인에 투자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지만 그 마저도 최 사장은 거부하고 있다. 윈윈할 수 있는 투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회사 운영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스튜디오나인 같은 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려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봅니다. 시판되고 있는 ‘룰루랄라’ 등의 게임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태고 주변에서 여러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로지 개발력을 높이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이 주어진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 =한윤진기자@전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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