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10일(현지시각) 오후 화려한 막을 올리면서 지구촌이 축구열기에 휩쌓여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각 대륙별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오는 22일까지 각 조별로 두자리뿐인 16강행 티켓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 조별 리그는 어느 대회보다 빅카드가 많이 준비돼 있어 초반부터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칠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는 독일 월드컵 개막에 맞춰 32강전 최고 빅카드로 꼽히는 B조의 ‘잉글랜드 VS 스웨덴’, C조의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E조의 ‘이탈리아 VS 체코’ 등 3대 경기를 축구게임 바이블 ‘2006 피파월드컵’으로 미리 시뮬레이션해 봤다. 이들 3대 빅카드는 조별 예선리그의 막바지인 오는 21일과 22일로 일정이 잡혀있어 자칫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여 더욱 흥미롭다.‘종주국의 38년 묵은 징크스 깨질까.’ 독일 월드컵 예선 최고 빅카드로 꼽히는 B조의 ‘잉글랜드 대 스웨덴’전은 4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이른바 ‘바이킹 징크스’의 계속 여부로 관심을 모은다. 68년 이후 잉글랜드는 스웨덴과의 A매치에서 단한번 이겨보지 못했다.
무려 6무4패의 전적이다. ‘축구 종가’를 자처하며 프리미어리그로 세계 축구의 중심에 우뚝선 잉글랜드로선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만큼은 반드시 스웨덴의 벽을 넘어 월드컵 멀티(2회 이상) 우승국의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로 넘쳐난다. 이번 대표팀은 특히 베컴, 루니, 오언, 제라드, 램파드 등 역대 최강의 맴버로 구성된 ‘드림팀’이란 점에서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축구 신동’ 웨인 루니의 부상 회복 여부가 최대 변수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다름아닌 스웨덴 출신(에릭슨)이란 점도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피파월드컵’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이번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의 ‘바이킹 징크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10회 가상 대결 결과 스웨덴은 잉글랜드와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한 끝에 1승9무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최대 라이벌 답게 총 8회의 무득점 무승부 경기가 나왔으나, 결국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소속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으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비록 게임 속에서지만 질기디 질긴 징크스를 이어갔다. 막강 공경력을 자랑하는 잉글랜드는 멜베리, 루치치, 에드만으로 이어지는 스웨덴 수비벽이 번번히 막혀 분루를 삼켜야했다.저마다 동서 유럽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탈리아와 체코의 대결도 도무지 결과를 예측키 어려운 빅카드중의 하나로 꼽힌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덜미를 잡혀 16강전에서 탈락한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라 불리는 빗장수비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과 인자기와 루키토니가 주도하는 공격진 등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변함없이 탄탄한 전력으로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월드컵 4회 우승에 도전한다.
브라질·독일 등과 함께 영원한 우승후보 중 하나지만, 이탈리아는 체코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96년 이후 한번도 체코의 벽을 넘지 못한 채 1무 2패로 뒤져있다.
천재 미드필터 네드베드가 이끄는 체코팀은 선이 굵은 전통의 동유럽식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독일과 국경을 접해있는 점도 잇점. 두차례 준 우승만했던 월드컵의 한을 이번에 이웃나라 독일에서 반드시 해소한다는 것이 체코의 각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탈리아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하지만, ‘피파월드컵’ 시뮬레이션 결과에선 달랐다. 체코가 오히려 이탈리아의 막강 빗장수비를 뚫고 2승8무로 완승했다.
체코팀은 네드베드의 지원 속에 특급 골잡이 바로시와 콜레르가 각각 4경기와 7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90년 중반 이후부터 공격축구로 돌아선 이탈리아는 체코를 상대로 단 한골도 뽑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팀을 상대로 거친 축구를 구사했던 이탈리아의 공격진은 체격 조건이 뛰어난 체코 수비진 앞에선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힘없이 무너졌다.‘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죽음의 조에서 희생양이 될 것인가.’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최고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C조의 빅카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간의 대결도 매우 관심을 모으는 32강전 최고의 카드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우승 이후 번번히 대진 운이 나빠 초반 탈락했던 비운의 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 등 우승 후보들과 F조에 편성돼 아깝게 예선 탈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유럽 강호 세르비아, 네덜란드 등과 같은 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의 예선 마지막 일전이 예선 통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네덜란드는 FIFA랭킹이 3위로 9위인 아르헨티나에 다소 앞서 있다. 특히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진출이어서 홈이나 마찬가지인 독일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선 반드시 처녀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막상막하의 대결이 예고되는 가운데 ‘피파월드컵’ 시뮬레이션에선 아르헨티나가 2승7무1패로 우위를 보이며 ‘죽음의 조 징크스’에서 벗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의 득점기계 반니스텔루이와 로벤의 활약으로 일곱번째 경기를 잡아내며 앞서나갔으나 크레스포, 아이마르, 리켈메 ‘삼각 편대’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9, 10 경기를 내주며 역전당했다.
그러나, 번외 시뮬레이션을 통해 10차례 더 가상 대결을 벌인 결과에선 네덜란드가 오히려 4승4무2패로 우위를 보여 22일 새벽 4시에 벌어질 두 팀간의 실제 대결은 예측 불허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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