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축구경기는 온통 붉은색 천지다. 유니폼에도 붉은색이 있고,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붉은 일색이다. 붉은색은 승리를 기원하는 심리적 효과도 있지만, 실제로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붉은색 유니폼을 입으면 승리확률이 높아진다는 영국 듀헴대 러셀 힐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운동 경기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이길 확률은 55% 이상이었고 특히 태권도, 권투 등의 격투기 종목에서 붉은색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몸싸움이 격렬한 축구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유로2004에 참가한 각국 대표팀의 경기를 조사한 결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승률은 물론 득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운동경기에서 붉은색은 어떤 효과를 내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붉은색이 동물 사이에서 위협을 주는 색이기 때문에 ‘전투적’ 스포츠에서 승리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비비원숭이는 다른 수컷을 위협할 때 얼굴이 붉어지고, 군함조 수컷도 붉은색 턱밑주머니를 부풀려 경쟁자를 위협한다.
또 붉은색 유니폼을 입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돼 공격성이 높아진다는 설명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동물의 지배력, 자신감, 공격성과 관련된다. 다시 말해, 붉은색 유니폼을 입으면 공격성과 자신감이 더 커지고 상대는 이 공격성에 주눅이 들게 돼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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