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미래다]5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를 찾아서(3)단국대 CT연구소

Photo Image
단국대학교 CT연구소에서 이재동 소장(오른쪽)과 학생들이 ‘맞춤형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전날 시험을 망쳐 너무나 우울한 K씨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가 들어온다. ‘마음이 울적할 땐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연결하시겠습니까?’ 연결 버튼을 누르자 잠시 후 휴대전화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K씨의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는 맞춤형 문화콘텐츠.’ 단국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CT) 연구소(소장 이재동 정보컴퓨터학부 부교수)가 추구하는 미래상이다. 연구소는 ‘감성 및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문화콘텐츠 서비스 기술 연구’를 주제로 삼았다. 왜일까. “21세기 사회는 감성의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이재동 소장은 대답했다. 유무선 통신망의 발전과 함께 문화콘텐츠를 전달하는 게 너무나 쉬워졌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얻기란 쉽지 않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업자들 역시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콘텐츠 판매로는 어필하기 힘들다.

 단국대 CT연구소는 소비자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문화콘텐츠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문화콘텐츠 소비를 활성화하는 핵심기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이의 완성에 집중한다. 향후 3년간 인간의 감성과 상황을 인지하는 정보수집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상황을 프로파일링한 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과 만나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휴대전화에 장착된 센서가 우리 자신의 감성이나 주변상황을 인지하고 콘텐츠 관리 서버에 전송하면 자동으로 적절한 콘텐츠가 공급된다. 휴대전화로 영화를 감상하다가 조용하고 어두운 장소로 이동하면 볼륨과 영상 밝기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음식 추천이 들어온다.

 ‘맞춤형 문화콘텐츠’는 2008년 전세계적으로 1239억 8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대응해야한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지난해 8월 제18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감성형 문화콘텐츠기술’을 나노·고기능성 소재기술·로봇기술 등과 함께 ‘미래 국가유망기술 21’로 선정한 바 있다.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5년 글로벌 톱10 국가 진입을 위한 21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것. 선진국들도 아직 ‘자동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단국대 CT연구소가 보여줄 성과에 따라 충분히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동 연구소장 인터뷰: 

-해당 과제를 선택한 이유는

▲21세기 사회는 ‘감성의 시대’이다. 인간의 감성이 존중되고 감성에 따른 제품과 환경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감성 및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문화콘텐츠 기술’만이 이같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적용 시장은

▲우선 휴대전화로 이용하는 모바일콘텐츠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이용자의 감정상태에 따라 적절한 문화콘텐츠를 보낼 수만 있다면 정체되고 있는 모바일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다. 향후에는 통신환경이나 기기에 상관없이 문화콘텐츠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게돼 거의 모든 영역에 맞춤형 문화콘텐츠가 활용될 것이다.

-과제 완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인간의 감성과 환경을 인지하는 ‘상황인지 기술’과 이에 맞춰 콘텐츠를 자동으로 변화시켜 주는 ‘멀티트랜스코딩 기술’이 중요하다. 이 두 기술이 적절히 결합할 때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맞춤형 문화콘텐츠가 등장하게 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