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업체의 비디오·DVD 등 영상미디어 직배시대가 국내에서 막을 내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할리우드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작품을 DVD로 보급하는 유니버설홈엔터테인먼트가 한국시장에서 이미 철수했으며 파라마운트도 철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버설은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대행권을 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우남익·이하 소니픽쳐스)에 이미 넘겼으며 파라마운트는 국내 1위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대표 김주성)와 사업대행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는 미 할리우드 영상미디어 직배사로 국내 DVD 시장에서 각각 10∼20%의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메이저 직배사는 워너브러더스홈비디오코리아(대표 이현렬·이하 워너)·소니픽쳐스·브에나비스타(월트디즈니) 3개사만이 국내시장에 남게 된다.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의 국내 DVD 시장 철수는 극장 수익에 의존하는 국내 영화시장의 특성과 온라인 불법복제 만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그동안 국내시장 침체에 따른 할리우드 홈엔터테인먼트 직배사의 사업 포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워너와 소니픽쳐스 등이 DVD 제작비 절감, 할인점 유통 가격 파괴, 온라인 디지털 영화 파일 다운로드 사업 등 새로운 시도와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과 달리 이들 업체는 시장 철수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킹콩’ DVD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유니버설이 당분간 소니픽쳐스에 사업 라이선싱을 맡기고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며 “일부 DVD 마니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DVD 시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2만원대의 DVD 타이틀 가격을 1만원대로 내리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DVD 판매가 꾸준히 성장했으나 올해 2분기부터 DVD 시장이 다시 정체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할리우드 메이저들이 직배망을 추가로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워너의 한 관계자는 “시장 침체하는 것은 온오프라인 불법복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 콘텐츠 소비 형태가 케이블방송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게 더 큰 원인”이라며 “시장이 다시 정체되고 있어 올해 디지털 파일 다운로드 등 새로운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극장영화는 UIP가 여전히 배급하게 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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