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60억달러, 세계 점유율 20%, 메모리 55%(1위), 시스템반도체 12%(3위), 파운드리 10%(2위), 장비 국산화율 50%, 재료 국산화율 75%’
분야별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2015년 세계 2강을 노리는 한국 반도체산업이 민·관 협력과 대·중소 기업 상생을 기반으로 ‘메모리강국 신화를 반도체강국 신화’로 이어간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반도체는 불과 20년 사이에 수출 비중의 11%를 차지하며 우리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자존심 산업”이라며 “정부는 반도체산업계가 화두인 상생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90년대 메모리강국의 기반을 다진 차세대반도체기반기술개발사업(G7)이 2000년대 시스템반도체·장비·재료를 포함하는 진정한 반도체강국 신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차세대반도체 성장동력사업 △시스템IC2010 심화사업 △장비재료 국산화 기반조성사업 등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제2 신화창조의 열기는 업계에서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메모리신화를 주도해 온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까지 총 33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첨단 ‘세미콘-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메모리·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를 망라하는 ‘초일류 종합 반도체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과거 재무유동성 위기로 수천억원대 투자를 집행했던 하이닉스반도체도 올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를 함으로써 업계에서 가장 높은 투자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반도체 2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국내 중소업계가 개발한 장비·재료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성능평가팹’을 조성해 반도체 소자·장비·재료의 균형 발전에 동참한다는 계획이어서, 소자·장비·재료 업계의 상생을 기반으로 20%대에 머물고 있는 장비·재료 국산화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업계는 ‘원천기술 상용화 개발→평가 팹을 활용한 장비재료 신뢰성 평가→인증→양산라인 투입’이라는 일괄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수급기업 펀드 사업과 연계함으로써 반도체 수출이 늘면 장비·재료 수입도 동반상승하는 왜곡된 구조를 타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덕영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제2 신화는 메모리가 지탱해온 한국반도체산업에 시스템반도체·장비·재료업계가 힘을 보태는 구조로 실현될 것”이라며 “2015년 세계 2강은 ‘완성품 대기업-팹리스 설계업계-파운드리’ ‘소자 대기업-중소 장비재료업계’ 간 상생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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