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휴대폰 간 데이터 전송 자유로워진다

 휴대폰과 PC 간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범용직렬버스(USB) 드라이버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말 USB 통합드라이버를 개발한 SK텔레콤은 최근 이동통신사로는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WHQL(Windows Hardware Quality Labs)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소비자 사용 편의성 향상을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팬택계열의 단말기에만 적용해 왔던 통합 USB 드라이버도 하반기부터는 LG전자와 브이케이 단말기로 확대키로 했다. 연말까지는 삼성전자·모토로라 휴대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특정 이동통신사가 전 제조사의 USB 드라이버를 통합해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작업 속도 높인 SK텔레콤=SK텔레콤이 WHQL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의미가 크다. USB 드라이버 인증은 그동안 제조사들이 중심이 돼 획득해 왔다. 이번 인증으로 사용자들은 PC에 휴대폰의 USB 드라이버 설치 시 경고창이 뜨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또 제조사별로 제공하는 USB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동 미숙이나 각종 오류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나 통합 USB드라이버를 적용하면 휴대폰을 바꿔도 한번 설치한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싱크를 처리할 수 있는 편의성도 얻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팬택(옛 SKY텔레텍) 단말에 통합 USB 드라이버를 처음 적용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LG전자와 브이케이 등의 단말에도 통합 드라이버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모토로라 등도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연말경에는 휴대폰 USB 드라이버를 통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준화 논의도 출발=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간 통합 USB 드라이버 표준화 모임이 최근 성사되는 등 관련 표준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멜론’ ‘도시락’ ‘GXG’ ‘지팡’ 등 유무선 통합 서비스 확대 추세에 맞춰 그간 제조사별로 제공해 오던 USB 드라이버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 통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3사 모임에서 SK텔레콤은 먼저 개발한 통합 USB 드라이버 규격을 개방해 함께 사용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은 상태. KTF와 LG텔레콤 측도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드라이버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SK텔레콤의 USB 기술을 채택하면 앞으로 응용서비스 개발 분야까지 기술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술 공유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다.

 또 삼성전자는 USB 애플리케이션이 휴대폰 차별화 요소라고 판단, SK텔레콤의 규격을 준수하면서도 삼성의 독자 기술을 추가해 관련 프로그램을 배포한다는 독자 노선을 밝혀 앞으로 표준화 진전을 위한 해결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유무선 통합 콘텐츠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싱크를 담당하는 인터페이스와 관련 드라이버에 대한 표준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급진전된 이어잭 등 외부인터페이스 표준화와 연계해 드라이버 표준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