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미래다]5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를 찾아서(1)중앙대 CT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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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공과대학 가상환경연구실에 위치한 CT연구소에서 채영호 교수(왼쪽)와 연구원들이 반몰입형 가상환경시스템과 가상현실프로그램을 이용한 스토리보드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문화기술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대학의 연구소를 지정해 CT전문 연구소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는 산업계 위주의 기술개발 방식으로는 근원적인 핵심 및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중기획 ‘CT가 미래다’ 5부에서는 올해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CTRC)로 지정된 7개 대학연구소의 주요 연구개발 내용 및 향후 계획을 소개한다.

<1> 중앙대 CT연구소

중앙대 CT연구소(소장 채영호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교수)는 영화·애니메이션의 제작시 감독의 의도를 구성원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보드를 3D시뮬레이션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스토리보드이다.

 일반적인 스토리보드는 각 장면을 정지 이미지 한장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카메라의 움직임, 효과음 등을 자세히 적어 놓게 된다. 그러나 스토리보드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활동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의 경우 일반 스토리보드 상에서는 나선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제작전 감독은 의도한 대로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과 상당한 시간회의를 해야한다. 디지털스토리보드가 개발되면 카메라 앵글과 깊이, 물체의 떨어지는 모양 등이 감독의 의도대로 3D시뮬레이션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러한 수고를 크게 덜 수 있게 된다.

 중앙대 연구소는 향후에는 이러한 영상 제작툴에 인간감성까지도 연결시킬 계획이다. 뇌파, 심전도 등으로 측정된 감정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전체 영상의 선이나 색채, 명암은 물론 캐릭터의 표정까지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직접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처럼 컴퓨터는 데이터가 제공하는 감정변화에 맞춰 붓의 강약까지도 조절하게 된다. 인간적인 면이 묻어나는 그림이 컴퓨터를 통해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성기반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제작 전 기획단계인 스토리보드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제작시간과 비용 등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채영호 소장은 “인간의 상상이 기획단계에서 최종결과물과 가장 근접한 형태로 보여 지게 되어 문화콘텐츠 제작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채영호 연구소장

 - 다양한 CT기반 기술이 있는에 연구소가 수행할 주 개발 아이템은.

 ▲감성기반 스토리보드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넋놓고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되는 분야이다. 앞으로 문화콘텐츠 제작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 주요 기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캐릭터와 배경의 표현을 투박하지만 최종 영상물처럼 구현, 작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카메라의 각도와 깊이 등을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버전으로 미리 제작해 볼 수 있다.’

- 그외에 추가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가.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외에도 관리자와 사용자가 직접 의견조정을 해야 완성되는 3차원 커뮤니티사이트나 디지털 신도시 구축 등에서 활용될 수 있어 활용가치도 상당히 크다.

- 연구개발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과학기술의 개발에서 예술적 창작의 과정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제작 및 연구과정의 피드백을 통해 시행착오도 축적, CT핵심기술연구에 적용하겠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