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관객점유율이 2개월 연속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던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4월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진데 이어 5월에는 40% 이하로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7월 개봉 예정인 ‘한반도’, ‘괴물’ 등이 대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http://www.kobis.or.kr)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상영편수는 총 20편으로 관객수는 430만500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총 76편이 상영돼 797만2144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약 3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4월 ‘아이스에이지2’를 시작으로 ‘미션임파서블3’, ‘다빈치코드’, ‘헷지’, ‘포세이돈’ 등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가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역으로 올해 초 ‘왕의 남자’ 흥행 돌풍을 잇는 한국 영화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초 개봉한 미션임파서블3와 지난달 18일 개봉한 다빈치코드가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합작하면서 국내 영화 관객을 휩쓸다시피 했다. 같은 기간 동안 그나마 ‘맨발의 기봉이’와 ‘사생결단’이 각각 누적관객 190만명과 160만명을 넘기면서 선전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따라 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맥스무비의 한 관계자는 “여름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개봉과 동시에 예매순위 정상자리 바톤을 이어가고 있다”며 “4월과 5월 연속으로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50% 이하로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영화의 경우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가 동시에 배급하는 ‘한반도’가 7월 13일, 칸영화제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7월 27일 개봉이 확정되면서 대반전을 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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