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기자의 체험기]전파소년단-화끈한 액션과 두뇌플레이

손노리가 제창한 온라인 콘솔 플랫폼 스타이리아의 두번째 작품이 공개됐다. 당초 ‘TV히어로즈’였던 타이틀 제목을 ‘전파소년단’으로 전격 교체해 새로운 각오로 유저에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요란한 액션을 표방한다. 한정된 맵에서 총 8명의 유저가 모여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액션이지만 무기 밸런스와 맵의 전략적 요소가 살아 있어 게임의 재미가 의외로 많다.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타이리아에 들어가야 한다. 스타이리아는 기존의 ‘러브포티’ 방법과 같다. 따라서 굳이 새롭게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곧바로 이어진다.

‘스타이리아’ 메인 화면은 캐릭터 생성과 각종 커뮤니티, 아이템숍 등이 마련돼 있으며 장르로 구분된 채널에 따라 하위 게임으로 연결된다. 액션 채널로 들어가면 ‘전파소년단’이 보이고 여기를 누르면 캐릭터가 공중 제비를 돌며 작품 속으로 뛰어든다.게임은 싱글플레이와 팀플레이로 구분된다. 싱글플레이는 데드매치를 말하는 것이며 화면에 보이는 모든 유저 가운데 한명이 남을 때까지 플레이가 지속된다. 팀플레이는 팀을 이뤄 진행한다. 상대 팀을 모두 처치하는 팀이 승리한다.

실제 게임이 실행되면 일단 특이한 맵 배경에 놀라게 된다. 완벽한 3D 맵은 아니지만 입체감을 과장되게 표현해 묘한 이미지가 살아있다.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도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으나 더욱 강조돼 있어 사실감과 긴장감이 높아졌다.

월등히 두드러진 배경은 플레이 몰입감을 상승시키고 단순한 캐주얼이라는 이미지를 해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맵은 블루드 가든, 배틀 아레나, 스타 더스트, 토이 팩토리 등 총 7개의 맵이 준비돼 있다. 모두 개성적으로 디자인돼 있어 눈요기가 쏠쏠하다.

이러한 맵들은 플레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저는 캐릭터를 컨트롤해 주로 맵의 상하로 움직이게 되는데 전략적으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맵의 구조를 잘 파악해야만 한다. 전투는 단지 레벨이 높거나 화력이 높다고 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적이 나타나는 타이밍과 방향을 미리 예측하는 유저가 이길 승산이 크다. 즉 ‘전파소년단’에서 미니맵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게임은 무기를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무기는 오로지 3개만 장착할 수 있는데 나무검에서 당근총이나 쌍권총, 수류탄 등 다양한 장비들을 만날 수 있다. 무기는 유저의 취향만으로 선택하면 곤란하다. 원거리와 근거리, 수류탄을

적절히 골라야 전략적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기를 선택하고 준비 버튼을 누르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방장이 스타트 버튼을 클릭하면 전장터로 입장하게 된다. 캐릭터는 맵의 어느 위치든 랜덤하게 나타난다.

팀플레이는 같은 팀원을 공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팀은 파란색과 붉은 색으로 구분돼 있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싱글플레이는 모든 유저가 적이므로 적절히 치고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 자체가 카툰 방식으로 렌더링돼 있기에 전투가 마구잡이로 흐를 여지가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유저는 조심스럽게 맵을 맴돌다, 기회가 포착되면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맵의 구조를 잘 파악해 상대방의 위치와 방향을 눈치채야 한다.

무기는 원거리와 근거리, 수류탄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말처럼 쉽게 되지 않지만 가장 핵심이다. 원거리 무기는 탄약에 제한이 걸려 있어 무한정 사용하지 못한다. 또 재충전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접근이 어렵지 않다. 근거리 무기도 의외로 강력하다.

캐릭터를 쳐 올리거나 위에서 강력한 내려베기도 가능하며 다양한 콤보도 포함돼 있다. 즉 ‘전파소년단’은 무기를 상황에 따라 바꾸며 민첩한 몸놀림으로 맵을 뛰어 다니는 것이 승부의 포인트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 수류탄의 존재는 의외성을 부여한다. 강한 파괴력과 넓은 공격 범위를 지니고 있어 유저가 맵에서 도망칠 구석이 없다.‘전파소년단’은 액션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라도 약점이 있고 약해 보이는 나무검도 경우에 따라서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또 방어가 가능해 한쪽으로 몰려 계속 얻어 맞지 않는다. 방어가 불가능하면 오로지 저돌적인 공격만 난무하겠지만 그 수위가 차단돼 있는 것이다.

카메라 시점은 다소 오버한 경향이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캐릭터를 항상 가운데 위치하기 위해 화면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박진감은 넘쳐 흐르지만 지나친 경향이 있어 다소 어지럽다. 캐릭터의 작은 움직임에도 워낙 민감하게 작용해 순간적으로 자신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러 차례 플레이를 반복하면 익숙할 수도 있으나 다소의 부드러움은 필요할 듯 싶다. 과다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한 법이다.

‘전파소년단’은 손노리의 히든카드 답게 여러 가지 면에서 만족스럽다. 제목을 ‘TV 히어로즈’에서 변경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지구를 구한다는 작품의 배경 스토리는 황당 그 자체지만 그것이 바로 손노리의 색깔이다.

“게임은 재미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다소의 상식은 초월한다”는 모토를 항상 지키고 있다. 현재 온라인액션게임은 여럿 공개돼 있지만 ‘전파소년단’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그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스타이리아’의 첫번째 공개작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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