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머리카락의 숨겨진 비밀

  최근 유전자(DNA) 검사, 약물복용검사, 미네랄 검사 등의 분야에서 머리카락의 활약이 대단하다. 이러한 활약을 가능케 하는 것은 머리카락의 모근이다. 머리카락의 대부분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며 인간의 생물학적 정보는 머리카락 끝에 하얗게 붙어있는 모근과 모구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모근은 범죄자를 찾는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미국의 경우 FBI 모발·섬유 부서가 1년에 다루는 범행현장의 머리카락 증거는 무려 2500여 종이나 된다.

반면에 머리카락 자체는 ‘무통증 정밀영양검사’로 불릴 만큼 우리 몸의 영양 상태를 정확히 반영한다. 머리카락은 일종의 저축 기관이기 때문에, 몸에 유익한 칼슘(Ca), 나트륨(Na) 등 필수 영양미네랄과 암에 대항하는 길항력을 갖는 셀레늄(Se) 등 미네랄의 결핍과 과잉된 상태 등을 알아내어 암, 당뇨 등 앞으로 나타날 질병이나 합병증 등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머리카락이 보통 한 달에 1cm 정도 자란다는 것을 고려할 때, 머리카락 10cm만 있으면 10개월 이내에 몸에서 일어난 건강정보의 평균 데이터를 알아낼 수 있다.

특히 머리카락은 혈액이나 소변보다 10∼50배나 진한 농도로 미네랄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몸의 건강상태를 훨씬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또, 검사 시점의 건강상태만을 알 수 있는 다른 검사들에 비해 과거의 건강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건강상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까지 예측할 수 있는 최고의 정보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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