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독자적 무선랜표준인 WAPI의 채택을 거부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결정에 대해 중국이 미국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AP통신은 신화통신을 인용, 중국 초고속무선 IP표준그룹(BWIPS)이 미국 엔지니어그룹을 “WAPI표준 채택을 막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무선랜 표준을 만드는 ISO회의는 미국이 주도하는 802.11i 표준은 채택한 반면, 중국이 제안한 WAPI에 대해서는 거부한 바 있다.
BWIPS는 ISO 표준회의에서 미국대표가 중국대표를 끊임없이 모욕, 협박을 일삼았으며 여타 국가들이 중국표준을 지지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정부의 한 관리는 “ISO의 표준화 역사상 이처럼 심각한 위법사례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ISO는 불법행위로 인한 WAPI 표준철회안을 즉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비난에 대해 ISO는 자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4년 초 국제표준과 호환성이 없는 자체 무선랜 규격 WAPI를 제정, 의무화하려다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중국정부는 WAPI의 강제도입을 유보하는 대신 WAPI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기로 전략을 바꿨지만 지난해 ISO회의에서 WAPI 표준안은 미국의 완강한 반대로 거듭 부결돼 중국측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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