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미래다]4부 지원 정책 점검(4)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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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게임산업 실행전략 발표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5년 차세대 CT개발지원사업 선정 현황

 정부는 지난 2001년 문화콘텐츠(CT) 산업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CT가 정보통신(IT), 바이오(BT) 등과 더불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5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CT는 IT, BT 등에 비해 체계적인 육성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호는 요란했지만, 정작 실천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CT가 갖는 특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CT는 다른 분야와 달리 문화와 과학 등 완전히 다른 분야의 통합 연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차세대 표현기술을 개발하려면 인지과학, 감성과학, 컴퓨터 공학, 디자인, 문학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연구가 공동으로 진행돼야 한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수립한 ‘CT 비전 및 로드맵’이 1년 남짓 상당한 시간을 소요해 탄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문화부는 이 마저도 객관성, 완성도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올해부터 매년 보완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프라 조성이 선결과제=이 때문에 CT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뿐 만 아니라 학제간, 산업간 통합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반(인프라)을 조성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학제·산업간 공동 연구와 교류가 이뤄질 ‘도로’나 ‘광장’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정부의 지원 아래 인문학, 과학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감성과학회를 구성하고 대학간 협동 연구장을 마련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에서도 인공지능 구현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결합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공동 연구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간 교류의 장을 제도적으로 활성화시키면서 CT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에 ‘CT전략센터’가 마련되면서 해결 방안 모색이 시작됐다. 그동안 산업활성화에 대한 당위적 논의는 많았지만 CT전략센터가 설립되면서 CT 관련 지원사업을 통합, 총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싱크탱크’ 활성화 절실 =CT전략센터는 산업지원뿐 아니라 정책수립 및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를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전문가들이 CT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T전략센터는 이에 맞춰 지난해 출범과 더불어 ‘문화콘텐츠기술(CT) 포럼’을 구성했다. CT의 학술적 기반을 넓히기 위한 조치였다.

 CT포럼은 전략기획, 연구개발, 기반조성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분과별 워크숍과 세미나 개최 활동도 계획중이다.

 특히 지난해 5차례에 걸쳐 개최한 세미나의 결과로 연말에는 문화콘텐츠기술학회가 발족돼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T 기반 조성사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CT가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분야인 만큼 보다 끈끈한 정책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T포럼·학술지원 강화=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우선 CT포럼을 정례화하고, 이에 대한 학술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CT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학술연구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전문가 집단의 연구 성과를 일반인이나 기업에 공개하면서 CT에 대한 인지도도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것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CT 기술동향 정보 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언론을 통한 일반인 홍보활동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CT 관련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협력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현철 CT전략센터장은 “그동안 개념과 비전을 만드는데 집중했지만 앞으로 CT포럼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현안을 검토하고 연구해 매년 CT로드맵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2007년 이후에는 국제 공동연구 지원사업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무리 좋은 방안도 결국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CT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도 CT전략센터가 설립되는 데는 5년 넘게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학계 관계자는 “초기 CT분야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예산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반인의 관심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산업 인프라 조성사업 현황

 정부의 CT 인프라 조성사업은 지난해 CT전략센터 설립으로 본격화됐다.

 CT전략센터 설립으로 CT 기반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연구 및 학술지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 측면에서 인프라 조성사업은 그 이전부터 진행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CT Biz 센터’ 구축사업을 들 수 있다. CT기술과 연계 기술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지식정보화하고, 이를 산업계로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 2004년 관련 인터넷 사이트(http://technomart.kocca.or.kr)를 구축하면서 CT기술 개발사업 결과물을 산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또 게임·애니메이션 등 산업 분야별 우수기술을 시연하는 CT기술 설명회 사업도 2000년 이후 꾸준히 진행중이다. 지난해 DICON 국제전시회에 마련한 최신 기술 콘퍼런스, 지난해 말 해외 유명게임개발자를 초청해 개최한 게임기술세미나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런 행사를 통해 CT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 정보 제공하고, 해외시장 진출과 새로운 비즈니스 도입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T기술 개발지원 사업도 산업기반 조성차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특히 기술 개발은 지난해부터 고품질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CT개발지원사업, 문화콘텐츠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작역량 강화사업으로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CT 핵심기술 개발 △CT 맞춤형 기술 개발 △첨단 CT연구소 육성 지원 등으로 더욱 세분화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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