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메이택 인수 과정의 하나로 미국내 세탁기 공장 3곳을 폐쇄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풀은 이번 조치는 양사 통합의 첫단계로 미국에서 4500명, 전세계적으로는 8만명 이상의 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정리되는 인력에는 연구개발(R&D)센터의 합병에 따라 축소되는 1800명의 종업원과 미시건 월풀 본사의 기능직들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FT는 월풀이 기존 공장에서는 15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풀노스아메리카의 데이빗 스위프트 사장은 이번 종업원 정리에 대해 “힘들지만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적이며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하이얼과 인수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아진 메이택 인수비용으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풀은 이번 정리해고를 위해 1억3500만∼1억4500만달러의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며 오는 23일 구조조정 등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월풀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및 남미 지역 경쟁업체들에 밀려 고전해 온 메이택을 17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로 거듭났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미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한다는 규제당국의 독과점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31일 월풀의 메이택 인수가 확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메이택의 핵심 백색가전 사업은 수익성이 있었지만 ‘후버’ 플로어 캐어 및 ‘딕시-마르코’ 벤딩머신과 같은 수익성 없는 비즈니스가 메이택을 매각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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