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미국, 나노기술 특허 경쟁서 유럽 앞서

  지난 5년간 아시아와 미국이 전세계 나노기술 특허출원에서 유럽을 크게 앞서며 세계 나노기술분야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상업화가 된 나노전자 분야 특허 51%가 일본의 기업 및 기관에서 출원되어 미국 24%, 유럽 8%와 비교해 일본세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런던의 국제 특허 법률사무소 ‘막스 앤드 클러크(Marks & Clerk)’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나노특허출원량이 3배나 늘었으며 아시아와 미국이 출원 기술을 이용한 상업적 이익보호에 나섰다고 전했다.

특허출원량을 보면 아시아가 1위, 미국이 2위를 기록했고 유럽은 한참 뒤떨어졌다.

나노기술 분야에서 30개의 앞선 특허 출원자중에서 18곳은 극동지역, 10곳은 미국, 2곳은 유럽이었다. 유럽의 2곳은 필립스와 인피니언이다.

이 분야의 리더는 일본의 후지쯔로 62개의 특허를 신청했으며, 우리나라의 삼성이 56개로 뒤를 이었다.

오틸라 삭슬 영국 나노기술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이 나노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를 특허 출원에 맞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업적인 이익을 얻지 못해 왔다”며 “반면 동북아 및 미국의 기업과 공공 기금을 받는 연구기관들은 지적재산 보호로 이 분야에서 그들의 상업적 지분을 확보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주체를 보면 미국은 2004년에 나노기술 연구개발에 36억달러(공공 자금 15억달러 포함)를 투자했고, 일본은 28억달러(공공 자금 9억달러)를 투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4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며 공공 자금에서 투자된 액수가 17억달러 였다.

특허 주도 그룹을 보면 아시아에서는 대기업이 나노기술 특허를 이끌었지만, 미국에서는 대학과 신생 기업들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소니는 지난 2000년 이후 다른 기업의 2배에 달하는 57개의 나노에너지 특허를 신청했다. 대부분이 연료 전지와 관련된 것이었다. 도요타·혼다·미쓰비시 일본의 3대 자동차 업체들은 나노에너지 특허 신청건수에서 톱 20에 들었다.

건강 관련 나노 기술 분야에서는 유럽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랑스의 대형 화장품 업체 로레알(L’Oreal)은 물질을 피부에 전달하는 나노캡슐을 개발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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