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리스크 서버 한국후지쯔에 밀려

한국IBM(대표 이휘성)이 서버 시장에서 한국후지쯔에 잇달아 승기를 뺐겼다. 막강한 영업력과 채널망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국IBM은 최근 각종 프로젝트는 물론 ‘텃밭’인 금융 분야까지 한국후지쯔에 밀리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리스크 서버 시장이 사실상 한국IBM 한국후지쯔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하이엔드 리스크 서버 시장을 겨냥한 한국IBM과 한국후지쯔의 현재 ‘승률’이 뒤집힐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또한 한국IBM이 강세였던 IA(인텔 아키텍처) 서버 분야에서도 한국후지쯔가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육군본부 주전산기 사업에서 한국IBM을 물리치고 유닉스 서버(리스크 기반) ‘프라임파워’와 IA 서버 ‘프라이머지’ 등을 잇따라 공급했으며 신세계 이마트와 한국토지공사· 경기도청·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도 IBM과 막판 접전을 벌여 공급권을 따냈다.

 시스템 업계의 ‘빅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였던 금융감독원 XBRL 시스템 프로젝트에서도 한국IBM과 한국후지쯔가 최종 경쟁했으나 솔루션을 비롯한 전체 시스템 설계 점수에서 한국IBM이 밀리면서 사업권이 후지쯔로 넘어갔다.

 한국후지쯔는 GS리테일·메리츠화재 등 전통적으로 한국IBM의 강했던 사이트에도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GS리테일 GS25는 후지쯔 서버로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메리츠 화재도 IBM 인텔 서버 60여대를 후지쯔 인텔 서버 30여대로 통합했다.

 한국후지쯔가 크게 선전하며서 두 회사의 대결이 예상되는 농협BPR(업무 연속성 재설계)와 동탄 U시티 등 다른 프로젝트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삼성SDS와 손잡고 농협BPR 프로젝트 수주에 나섰으며 동탄 U시티도 KT네트웍스와 시스템 판매 계약을 맺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해 지난해부터 총판 체제를 도입하면서 한국후지쯔 인지도가 서버업계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점과 한국IBM이 저렴한 가격에 서버를 공급하더라도 결국 높은 서비스료를 챙겨 신규 고객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최근 하이엔드 서버 프로젝트에서 70∼80% 이상이 한국IBM과 대결”이라면서 “고객 요구를 우선시한 전략때문에 수주결과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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