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금속성질을 나타내면서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이 부산대학교 교수팀이 주도하는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5월 4일자에서 부산대학교 이광희 교수(45·제1저자 및 주교신 저자) 연구팀과 아주대학교 이석현 교수(54)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 ‘Metallic Transport in Polyaniline’을 소개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자기안정화 분산기법(Self-stabilized dispersion polymerization)’이라는 독창적 합성법을 이용해 기존 전도성 고분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리적 특성을 나타내는 전도성 고분자 ‘폴리아닐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물질은 높은 전기 전도성을 띨 뿐만 아니라 이 계통 물질에서는 이례적인 순수한 금속의 특성을 나타낸다. 또 휘어짐이 가능해 외부충격에 깨어지지 않는 전기소재로 사용될 수 있어 향후 두루마리 TV, 태양전지를 이용한 휴대형 충전장치, 입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의 개발에 핵심소재로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전도성 고분자(컨덕팅 폴리머)는 1970년대 후반에 처음 발견된 이후 새로운 전기 전자 물질로서 많은 연구를 촉발시키며 현재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논문의 주교신 저자 이광희 교수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공동교신 저자 이석현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이파스퇴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아주대학교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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