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에서 액면가 대비 100배 이상 급등하며 주목받았던 새내기 ‘대박주’가 상장 2년째를 맞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수직상승했던 메디포스트·에스엔유프리시젼·이상네트웍스·플랜티넷 등은 올들어 거품이 빠지면서 지난해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의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보여줬던 고공행진의 기세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7월 ‘황우석 열풍’ 속에 화려하게 입성한 바이오업체 메디포스트는 한때 주가 8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도 3600억원에 달했으나 3일 현재 주가가 2만원대로 밀리면서 시가총액은 1270억원으로 떨어졌다.
서울대 실험실 벤처 1호로 관심을 모은 에스엔유프리시젼도 지난해 1월 상장 직후 주가가 8만원에 이르면서 시가총액 3000억원을 형성했으나 1년여가 지난 지금 시가총액은 170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B2B업체 이상네트웍스도 지난해말 2000억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이 지금은 12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플랜티넷 역시 31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1800억원대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의 활황을 띠면서 신규 상장주도 이에 편승, 적지않은 상승효과를 누렸으나 올해는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급등현상이 재현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들이 지난해 잠재력을 입증받은 종목인만큼 실적 및 업황에 따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증권사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증권은 에스엔유프리시젼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겠으나 신규 제품 성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적극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플랜티넷이 지난달 실시한 무상증자 권리락에 따른 주가조정을 반영해 목표가는 낮췄으나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메리츠증권은 회사가 서울·경기 VDSL 신인증시스템 구축 가시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무상증자도 주가 부양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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