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장장치사업 `백조` 됐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기존 삼성 메모리 사업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삼성의 스토리지(HDD·ODD)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디지털미디어(DM)에서 반도체 총괄로 소속이 바뀐 HDD사업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출범 20여 년 만에 세계 5대 메이저로 급부상했다. 기존 반도체 총괄에서 합작으로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로 소속이 바뀐 ODD분야도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21%를 달성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HDD ‘약진’= 삼성 HDD는 지난 89년 DM총괄 내에서 출범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시게이트 등 몇 개 업체가 세계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96년 구미 HDD전용 생산 라인을 가동한 후부터 ‘환골 탈태’에 성공했다.

98년에는 업계 첫 플래터 당 3.2GB용량 HDD를 양산해 관련 업계를 긴장시켰다. 시장 점유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전 5%대 점유율에서 지난해 48000만 대 출하량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점유율(11%)를 달성했다. 특히 독일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유럽 시장은 삼성 HDD의 독무대다. 최근에는 차세대 스토리지를 향후 주력 사업으로 언급하는 등 회사 내 지위(?)도 급상승했다.

◇ ODD ‘순항’ =지난 94년 반도체 총괄 OMS사업부로 출범한 삼성 ODD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21%로 2위 업체 자리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도 매년 1∼2% 씩 꾸준하게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 2004년 합작사 TSST를 설립한 이 후 품질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유럽 현지 언론에서 15개의 품질 우수상을 받고 올해에도 70여 개 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 생산 공장은 필리핀 수출 우수 사업장으로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근 SATA방식 ODD를 세계 첫 출시하고 18배속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노트북용 탑로딩 ODD를 첫 개발하는 등 기술력은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고 말했다.

◇ 전망= 두 사업부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HDD사업부는 올해 출하량 5000만 대를 기대할 정도로 2년 연속 최고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 연말 개발한 하이브리드HDD가 3분기 출시되면 세계 시장 주도권 장악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블루레이· HD DVD 등 차세대 제품 라인 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TSST도 마찬가지다. TSST는 광미디어에서는 LG에 다소 밀렸지만 블루레이 등 차세대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자신하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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