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텃밭이나 다름없는 금융권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솔루션 쪽 경영 성적표 역시 초라해져 금융IT 명가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있다. 더욱이 HW와 함께 IBM이 자랑했던 미들웨어 솔루션 분야 역시 전 세계 컴퓨팅 시장의 리더라는 찬사를 과거로 돌려놨다. 최근에는 명맥을 유지하던 일부 사이트에서도 경쟁업체에 ‘윈백’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한국IBM의 매출 가운데 금융 부문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공공·제조 부문을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여전히 과거 메인프레임 중심의 시장구조 속에서 다진 한국IBM의 입지를 방증하고 있지만 그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주요 고객인 대형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의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IBM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솔루션 부문도 금융권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권 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와 같은 핵심 솔루션에서 IBM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IBM은 금융권 미들웨어에서 티맥스와 같은 토종업체에 밀리면서 3위 자리에 만족하고 있다. 내세울 만한 사이트도 없다. 최근에는 IBM이 자랑하는 사이트마저 경쟁사에 ‘윈백’ 당했다. 신한은행은 메인프레임 데이터베이스를 오라클 제품으로 전격 교체했다. 단위 업무도 인포믹스에서 오라클로 바뀌는 수모를 당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차세대 시스템 등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에서 입찰제안요청서 작성단계부터 IBM의 솔루션은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IBM이 전략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경영 실적도 게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소폭 상승하는 실적의 주인공은 ‘환율’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2004년에 비해 환율은 20% 이상 떨어져 그나마 현상 유지가 가능했지 환율이 1200원대를 고수했다면 비상 경영 시기와 비슷한 매출 마저도 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IBM’이라는 브랜드 하나로 비즈니스가 가능했던 시대는 끝났다는 느낌이다. 컴퓨터산업부=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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