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하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중소업체들의 개발 인력 구하기는 말그대로 하늘에서 별을 따와야 할 정도다.
이런 얘기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의 일단을 볼 수 있다.
“구인광고를 내기 시작한 지 일년이 넘은 것 같아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정작 쓸만한 인력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예요.”라고 한 중소 개발업체 대표는 큰 한숨을 내 쉬었다. 이 개발사는 규모는 작지만 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 업체가 개발중인 게임은 게임개발원에서 심사하는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작’에 선정될 만큼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이 업체의 한계였다. 초라한 겉모습만 보고 선뜻 같이 일해보자고 찾아오는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안타까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진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가슴아픈 일이예요.” 그는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아쉽고 서운하다고 했다.
물론 중소개발사들이 인력보충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충원해 놓으면 대기업에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서 인재를 뽑고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프로젝트 인원 전부가 대기업으로 옮겨가 개발을 접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개발자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의식이 결여된 사람들에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할 순 없다. 이는 곧 고만고만한 게임만 양산돼 나오는 결과로 이어지고있다.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것도 이런 이유가 깔려있다.
산업 초창기때 보여준 개발자들의 열정과 도전의식이 그립다. 젊은 개발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수 는 없지만 열정과 도전의 신화에 발을 디뎌 보라고 주문할 수 는 없을 까.
최근 우리 젊은 인력들이 각박한 시대에 살면서 열정과 패기마저 잃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치다 보니 별의별 사념이 많이 들었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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