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위기감에 빠진 인텔의 승부수는?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목요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구조조정은 물론 회사의 크기를 줄이는 방안 등을 마련해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 인텔호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인텔은 더 가볍고 더 민첩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해 인텔의 변화 방향을 가늠케 했다. 오텔리니는 또 “3개월 간의 일정으로 구조조정안 마련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떤 변신이 될까=회사사이즈를 줄이는 구조조정과 일련의 복합적이고 혁신적 기능을 갖춘 제품을 소개하면서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게 될 전망이다.
오텔리니 CEO는 구조조정에 관해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최대 규모”라며 “회사의 모든 분야에 걸쳐 구조개선 및 규모재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텔리니는 특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문과 자본 효율성, 사업 단위별 비용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통해 “더욱 날씬하고 날렵하며 효율적인 인텔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은 정리해고가 구조조정 내용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2006년 2분기는 인텔에 있어서 중차대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오텔리니는 또 제품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는 “2분기에 일련의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AMD에게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아올 제품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제품군에는 지난 수년내 가장 종합적이고 경쟁력있는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이 PC수요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마다 출시=인텔은 이와 함께 제품 출시 시기도 기존 4∼6년 주기에서 2년으로 대폭 줄여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오텔리니 CEO는 “오는 6월 ‘코어(Core)’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시작으로 2008년 ’네살름(Nehalem)’, 2010년 ’제셔(Gesher)’까지 여러개의 디자인 팀을 병렬적으로 가동시켜 2년마다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MD추격·PC부진에 덜미=인텔의 변신선언은 그동안 자사 매출의 6분의 1에 불과했던 AMD가 시장을 잠식, 분기 점유율을 20%까지 올리고 있는데다 PC시장은 가라앉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에서 나왔다.
PC업계는 지난 몇년간 낮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이 성장률이 한자릿수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떨어지며 실적이 악화됐으며 올해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최근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을 압박하기시작했다. 오랫동안 PC용 CPU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텔리니 CEO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잃었던) 점유율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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