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AS 중국 디지털케이블 시장 진입

 한 벤처기업이 중국의 디지털케이블TV 수신제한시스템(CAS) 시장 진입에 성공해 척박한 국내 방송솔루션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CAS 전문 개발업체 캐스톤(대표 신익룡)은 25일 중국의 합작파트너인 차이나콤텔레비디오를 통해 천진·호북·안휘 등의 3개 성 케이블TV사업자(SO)에 CAS솔루션 ‘씨크리프트 버전1.0’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DVB 기반으로, 지난해말 개발됐다.

 신익룡 사장은 “천진에는 코낙스라는 외국 CAS 업체와 함께 복수 CAS 제공업체로 지정돼 최종 계약한 상황”이라며 “호북과 안휘 지역은 차이나콤텔레비디오가 계약해 사실상 7∼8월께 진입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자사의 솔루션을 탑재한 셋톱박스 공급을 시작해 올해 중국에서 30만 가입 가구에 CAS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CAS는 케이블TV는 물론, 위성방송·휴대이동방송 등 유료로 제공되는 모든 디지털방송에 필수적인 솔루션이다. 돈을 지불한 가입자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능이다.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세계시장은 미디어그룹 루퍼트 머독 계열의 NDS를 비롯해 나그라비젼·이르데토액세스·코낙스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해가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잠재적 거대시장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복수 CAS 정책(싸이멀크리프트)’를 내세워, 특정 CAS업체의 시장 장악을 견제 중이다. 현재 370여 SO에 1억2000만 아날로그 가입자가 있으며 160여만 가구만 디지털로 전환된 상태다. 10년내 2억 가구 규모의 디지털케이블TV 시장이 예상된다.

 신 사장은 “씨크리프트는 헤드엔드시스템·가입자 관리 시스템·스마트카드·셋톱박스 등의 제반 기술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며 “이미 국내외 셋톱박스 제조업체와 CAS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미들웨어·방송 및 자막 스케쥴러·VOD솔루션 등의 응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종합적인 유료방송 솔루션의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CAS를 개발해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의미있다”며 “그러나 글로벌업체와의 경쟁인 만큼 시장 안착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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