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의 튼튼함이 연일 화제다. 작년 9월 영국에서 무장 강도의 총알을 LG전자의 WCDMA폰이 막아내 소중한 생명을 구하더니 최근에는 20톤이 넘는 중장비에 깔린 삼성전자 블루블랙폰이 멀쩡하게 작동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자동차에 깔리거나 고층빌딩에서 떨어져도 국산 휴대폰이 이상없이 통화되는 정도의 사례는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이처럼 강철같은 메이드인코리아 휴대폰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 해답은 바로 국산 폴리카보네이트(PC)다. PC는 대표적인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최근 휴대폰 외장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국산 PC의 경쟁력이 휴대폰으로 이어진 것이다.
PC는 과거 휴대폰 외장재로 쓰이던 아크릴로트릴부타디엔스틸렌(ABS)에 비해 강도가 3배 정도 높다. 가격은 ABS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튼튼함을 위해 PC를 선호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제일모직과 LG다우가 주로 생산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애니콜용 PC의 90% 이상을, LG다우가 싸이언에 들어가는 PC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제일모직 케미칼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유리섬유를 PC에 넣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국산 휴대폰의 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철보다 강한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SEP)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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