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가 뜬다]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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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스펙의 임직원 일동이 세계 정상의 열 교환 디바이스 전문업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심 부품 기술을 토대로 2∼3년후 시스템 제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하고 있는 스펙(대표 이상희 http://www.ispec.co.kr)은 열 교환 디바이스 전문 업체로, 고진공 브레이징 접합 기술의 국내 최강자로 꼽힌다.

지난 2001년 한화 연구소 출신으로, 국내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의 초소형 로켓 엔진을 직접 개발했던 이상희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설계,가공, 제작, 측정을 포함한 전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고진공 브레이징 접합 기술은 초정밀 박판 금속 소재를 여러 겹으로 접합,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끝날때까지 미세 채널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유체(流體)가 새지 않고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다. 냉각 기능 등 제품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초소형, 고효율화를 지향하는 초소형 정밀 기계 산업(MEMS)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술로 평가된다.

스펙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열교환기, 믹서, 응축기, 증발기 등 다양한 응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전자·통신·의료 등 칩을 이용하는 전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마이크로 열교환기,화학 및 제약 공정에 쓰이는 마이크로 혼합기 등을 들 수 있다. 삼성과 LG, SK 등 국내 유명 대기업은 물론, 한국전력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도 납품돼 호평을 받고 있다.

외국 제품과 견주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더 좋은 성능에 제품 단가는 5분의 1 정도로 거품을 뺐다. 이 사장은 “많은 벤처기업들이 수요를 무시한채 제품만 개발하다 쓰러지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며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2∼3년 전부터 준비해온 블루오션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이제 막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업용 열 교환기를 주축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앞으로는 연료전지나 화학 공정 플랜트에 활용되는 마이크로 열 교환기를 중심으로 주력 제품군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04년에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NDEX 2004’에 마이크로 열교환기를 출품해 기계부품 분야로서는 예외적으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2배 가까이 늘어난 50억원대의 매출을 넘보고 있다.

“파이를 키울 수만 있다면 기업간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의사가 있습니다.”

이 사장은 “회사가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시너지를 높여 가능한 빨리 회사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며 “늦어도 2∼3년 후 코스닥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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