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자유롭게 접속하는 시대가 열린다.’
유선 인터넷과 휴대형 단말기를 연동하는 ‘모바일웹’에 대한 국제 표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유무선을 넘나드는 웹서핑 환경이 조만간 조성될 전망이다. 모바일웹은 휴대폰에서 유선 포털의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크업랭귀지에서부터 각종 서비스 규격을 표준화하는 것. 웹 국제 표준화단체인 W3C는 최근 ‘모바일 웹 이니셔티브(MWI)’ 그룹을 만들어 ‘모바일OK’ 인증마크 도입에 나섰으며 왑(WAP) 표준화 단체 OMA도 브라우저&콘텐츠(BAC) 그룹을 중심으로 모바일웹 연동을 위한 새 브라우저 규격 제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 표준화 급물살=모바일웹 표준화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W3C의 MWI 그룹. 표준 제정을 위해 지난해 5월 워킹그룹을 처음 만든 데 이어 휴대 단말과 웹사이트에 ‘모바일OK’라는 인증마크 도입까지 추진중이다. ‘모바일OK’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웹사이트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증하는 마크로 서버나 단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W3C는 SMIL·SVG 등 모바일용 마크업랭귀지 규격이나 벡터 표준을 별도로 정하는 등 큰 틀에서 유무선 인터페이스 통합 작업에 분주하다.
왑 표준화 단체인 OMA도 BAC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유무선 연동 작업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휴대폰에 탑재된 왑 브라우저의 버전이나 브랜드별로 세부 규격이 달라 동일한 콘텐츠라도 상이하게 표시하는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상호운용성을 겨냥한 브라우저 통일(Browser Conformance for Interoperability)’이란 세부 워킹 아이템을 만들고 브라우저 콘텐츠 요구사항과 모바일 웹 클라이언트에 제공해야 할 웹 프로토콜(HTTP) 규격의 기본 규칙 등을 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또 메시징 워킹그룹에서는 기존 e메일을 모바일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 최적화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 IP멀터미디어서버시스템(IMS) 기반 인스턴트메신저를 연동하기 위한 워킹 아이템도 운용중이다.
◇꿈의 연동 위한 과제도 산적=현재 유선에서 서비스중인 대다수 콘텐츠는 무선 브라우저와 호환이 안 돼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이다. 포털들은 유선 콘텐츠를 왑으로 전환하거나 포털 전용 뷰어를 휴대폰에 탑재하고 있지만 콘텐츠양은 전체 10∼20%에 불과하다. 휴대폰에 탑재된 최신 풀브라우저를 통한 웹서핑도 액티브X 등을 설치한 사이트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문제가 따른다. 휴대폰에 최적화된 문서를 찾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 사용자나 서비스업체 모두 접근에 제한을 받는 실정이다. 당연히 휴대폰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도 기존 왑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과도기를 거치는 동안 콘텐츠업체나 포털은 왑과 복합 규격, 웹 등 3가지 이상의 표현방식으로 콘텐츠를 서비스해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어 모바일웹 표준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이 같은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선과 무선 서비스 모두 어느 나라보다 발전했다는 점에서 모바일웹 표준화 요구가 높은 시장”이라며 “현재 국제 표준화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표준화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유무선 업계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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