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 업계 1·2위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NEC가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휴대폰 사업에서 전격 제휴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NEC·TI는 올 여름 휴대폰 핵심 부품인 통신 반도체, 제어 소프트웨어(SW) 등을 공동 개발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1·2위 업체가 사실상 휴대폰 개발을 일원화함에 따라 저조한 실적에 시달리는 일 휴대폰업계의 재편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3사는 약 100억엔의 자금을 조달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공식 계약은 이달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작사에는 마쓰시타·NEC·TI 외에 마쓰시타의 휴대폰 자회사인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PMC), NEC의 반도체 자회사인 NEC일렉트로닉스 등도 주주로 참여한다.
합작사의 지분은 NEC와 PMC가 각각 30%씩 보유하기로 했으며 마쓰시타와 TI, NEC일렉트로닉스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갖기로 했다.
마쓰시타·NEC·TI 등 모회사는 수백명의 기술인력을 합작사로 파견하며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관할하는 칩과 칩을 컨트롤하는 SW를 주로 개발하게 된다. 개발한 칩은 PMC와 NEC의 휴대폰에 사용되며 마쓰시타·TI·NEC일렉트로닉스는 칩을 생산해 국내외 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마쓰시타는 2005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일본 휴대폰 시장의 17%를 점유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6.5%를 차지한 NEC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은 휴대폰 시장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에 뒤지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과제였다. 합작사를 통해 핵심 부품을 더욱 싼 값에 조달,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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