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휴대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50만원 대 고가폰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기수요가 ‘슬림 디자인에 50만원대 휴대폰’과 DMB·PMP폰 등 멀티미디어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제도 시행 이후 50만원 이상 고가폰 판매가 2배 가량 늘어나고 있으며, 이동통신 3사의 고가폰 가입자 수 역시 적게는 16%, 많게는 18.5%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T의 경우 31.5%에서 45.5%, KTF는 23%에서 40%, LGT는 15.4%에서 33.9%로 대폭 증가했다.
삼성 휴대폰 중에서는 슬림슬라이드폰(모델명 V840)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LG전자와 팬택계열은 각각 초콜릿폰과 PMP폰의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의 보조금 분쟁에도 불구하고 평균 1만9000대였던 일평균 개통량이 지난달 27일 이후 2만8000대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 슬림슬라이드폰(모델명 V840)은 보조금 시행 전까지 하루 2500여대가 개통됐으나, 보조금 지급 이후 5000여대로 늘어났다. DMB폰도 기존 3800여대에서 6700여대로 두배 정도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개통 점유율도 보조금 시행 전 49% 안팎에서 지난달 27일 이후 50%대 후반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초콜릿폰(모델명 LG-SV590, KV5900, LP5900)’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 이후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초콜릿폰 판매량은 보조금 지급 전 하루 평균 1700대에서 지급 이후 3000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상파DMB폰(모델명 KD1200, LD1200)의 경우 보조금 지급 전 일개통수 600대에 머물던 것이 1000대로 개통수가 급상승했다.
팬택계열의 경우 ‘IM-U100’이 보조금 시행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전까지 400대에 불과하던 판매수가 최근 하루평균 1800대까지 늘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은 최소한 18개월 이상 한 이통사를 이용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라며 “이들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기능·브랜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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