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형주가 좀처럼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LG전자 등 IT대형주가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 속에서도 1분기 실적 부진이라는 단기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이다. 이날도 최근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단기간 주가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하반기 기대감 유효=삼성전자에 대해 한국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6% 줄어든 2조300억원대에 그치겠으나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7000억원 가량 늘어난 4조7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4150억원대에 머물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한화증권은 예상했다.
LG전자도 환율하락 및 휴대폰부문 수익성 둔화로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겠으나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전망이다. 이밖에 LG필립스LCD·삼성SDI 등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의견이 많다.
◇투자심리 위축 지속=하지만 IT대형주의 주가는 연초 기록한 고점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63만5000원으로 연중 고점 74만3000원과 1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하이닉스도 연 고점 3만9050원에 비해 25% 가까이 떨어진 2만8400원에 머물렀다.
LG전자도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7만4800원으로 추락, 올 초 9만2300원과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업체 LG필립스LCD·삼성SDI 등도 예외는 아니다. LG필립스LCD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4만∼4만5000원 박스권에 갇혀있고 삼성SDI는 이달 들어 단 사흘만 올랐을 정도로 약세다.
◇눈높이 낮춰야=하반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IT대형주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저가매수전략을 취하더라도 눈높이는 낮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IT대형주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주요 종목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했다.
한국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 하향했으며 한화증권은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 낮췄다. 미래에셋증궈은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 내렸다.
SK증권은 “최근 IT경기에 대한 우려는 ‘꺾인다’보다는 ‘예상보다 지연’이라는 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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