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업계 수출 실적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6일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수출 규모는 전년의 90억180만달러보다 14.5% 증가한 103억2500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벤처 수출은 지난 1995년 14억달러를 시작으로 매년 3∼42%의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벤처 붐’이 절정기였던 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39.2%와 42.8%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2001년(55억5400만달러)에는 수출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벤처기업이 기여하는 비중도 1995년 1%에서 99년 2%, 2000년 3%, 2001년 4%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2004년 3%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다시 4%로 올라섰다.
벤처 수출 100억달러 시대 개막에는 IT벤처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벤처 수출 1위 업체인 휴맥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2억달러 이상 증가한 5억926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기륭전자와 메디슨도 각각 1600만달러와 2500만달러 늘어난 1억5000만달러와 1억4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에스아이플렉도 2004년 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1300만달러(잠정치)로 늘어나 수출 1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벤처 수출 2위 업체인 레인콤은 아직 최종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2억7175만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48억2469만달러) △기계제조업(14억3038만달러) △전기기기 및 장치제조업(8억4181만달러)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제조업(6억9979만달러) 등 IT 및 유관업종이 주류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전체의 4분의 1가량인 24억1245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14억7437만달러)·홍콩(11억405만달러)·일본(10억3689만달러) 순이었다.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43.7% 증가했으며 미국·일본은 각각 4.0%·12.6% 늘었다. 반면 홍콩 수출은 10.3% 감소했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은 “부품·소재 벤처기업의 대기업 완성품 공급 물량이 통계에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벤처산업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벤처산업이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w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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