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D’라는 만화가 있었다. 조잡한 그림과 고갯길 레이싱이 주제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만화 왕국이라는 일본 조차 주목하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연재가 계속되고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되면서 조금씩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여전히 중학교 수준의 그림체는 지적됐지만 꽉 짜여진 드라마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오타쿠를 형성했다. 오타쿠들은 다시 일반 팬에게 영향을 줬고 팬들은 대중에게 ‘이니셜D’를 알렸다.
이 파장은 강하고 멀리 퍼졌다. 그리고 결국 일본과 홍콩,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이싱 만화가 됐다. 인기 만화를 게임화하고 영화화하는 것은 당연지사. 일본 세가는 이 작품을 게임으로 승화시켰고 홍콩은 영화로 만들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영화감독은 ‘무간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유위강이다.
이 대단한 만화가 지난 28일 국내에 PSP용 타이틀 ‘이니셜D 스트리트 스테이지’로 발매됐다. 이 작품은 시리즈 사상 최초로 무선랜을 통한 멀티플레이 배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코스, 차량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중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일품이다.
‘이니셜D 스트리트 스테이지’는 기존의 레이싱과 다소 다르다. 삐까번쩍한 고급 차량은 없고 국민차에 튜닝한 모델이 다수 등장해 서민적인 냄새가 강하다. 또 트랙이나 도시를 질주하지 않고 최고 난이도의 고갯길이 레이스 코스다.
산을 타고 오르거나 내려오는 2차선 도로에서 목숨을 건 드리프트가 이 작품의 매력인 것이다. 평소 자가 운전을 즐기는 유저라면 알겠지만 대관령 고갯길 넘기란 대단히 땀나는 일이다. 여기를 시속 120km 이상으로 달리는 쾌감은 게임에서만 가능하다. PSP 유저라면 반드시 구입해 플레이해 보길 권한다. 더불어 만화도 함께.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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