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점 1,2월 성적표 `A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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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유통 경기에 파란불이 켜졌다.

 가전유통업체들이 ‘한해 농사’를 가늠할 1월과 2월 초반 성적표에서 작년보다 13% 이상 성장한 ‘A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 연휴, 에어컨 예약판매, 졸업입학 특수 등이 줄줄이 이어진 1월과 2월은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전초전’과 다름없다. 올해에는 가전유통전문점 5사의 매출이 일제히 급증, 유례없는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매출 신기록 ‘부푼 꿈’=전자신문이 가전유통업체 5사를 상대로 올 1월과 2월 누적 매출을 조사한 결과, 5개 업체는 하나같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표 참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통 자회사인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는 작년보다 각각 13%와 14%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하이마트,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 전자전문점은 무려 15∼20%나 매출이 급증, 연 매출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한껏 밝혔다.

 하이마트는 작년보다 8% 성장한 2조1500억원, 전자랜드는 처음으로 연 매출 7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1, 2월 경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3월부터 독일월드컵과 혼수철 특수가 본격화돼 매출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DTV와 휴대가전 ‘쌍끌이’=가전유통업체들의 매출 급증은 디지털TV와 휴대가전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LCD와 PDP TV는 작년보다 무려 3∼5배씩 폭증, 올해 ‘대표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자랜드와 테크노마트에서는 LCD TV 판매액이 작년보다 각각 5배나 늘어났다. 하이마트에서도 LCD와 PDP TV를 합쳐 작년보다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졸업·입학 시즌에 맞춰 선물용 휴대가전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하이마트 집계에 따르면 전자사전은 작년보다 60%, 디지털카메라는 20% 각각 성장했다. PC와 노트북의 매출도 20% 가량 늘어 올해 졸업·입학시즌 경기가 대체로 좋았음을 반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난히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에어컨과 세탁기는 오히려 매출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테크노마트에서 매장당 일주일에 8.5대씩 팔려나가던 에어컨은 올해 4.5대로 줄었고, 전자랜드 세탁기 매출은 작년보다 9%가 감소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드럼세탁기 판촉전이 가열되고, 미국 나사가 100년만의 무더위를 예보하면서 드럼세탁기와 에어컨이 유독 불티나게 팔렸다”며 “올해에는 이들을 제외한 디지털 TV, 냉장고, 디지털카메라 등 전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여 훨씬 안정된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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