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전문가들 사이에 ‘광자결정’이 주요 화두다. 광자결정이란 굴절률이 다른 물질들이 규칙적으로 쌓여 조립된 결정체로, 자연계에서는 보석 중 하나인 ‘오팔’이 대표적이다.
광자결정은 빛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즉 빛을 반사할 수도, 흡수할 수도, 가둔 뒤 증폭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빛이 정보를 처리하는 ‘차세대 반도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자결정을 이용하면 저장장치의 크기를 전자 하나 크기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십 테라급의 슈퍼컴퓨터를 손목시계보다 작게 만들 수 있고 각종 광통신 소자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문제는 과학자들이 원하는 균일한 광자결정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양승만 교수팀이 물방울을 이용한 광자결정 제작에 성공해 ‘네이처’지에 논문을 싣는 등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나노미터(1㎚=10억분의 1m) 수준의 작은 입자와 마이크로 크기의 큰 입자를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 정도인 지름 50㎛ 정도 크기의 물방울 속에 가두었다가 물을 서서히 증발시켰다. 그러자 작은 입자가 큰 입자 사이에 쌓이면서 스스로 규칙적인 결정을 만든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이 방법이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빛의 반도체’나 ‘양자컴퓨터’ 개발에 우리나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과학 많이 본 뉴스
-
1
월간 의약품 판매 사상 첫 3조원 돌파
-
2
복지부 소관 17개 법률안, 국회 본회의 통과
-
3
의료질평가, 병원 규모별 분리 실시…2027년 제도화 추진
-
4
“직구 화장품 유해성분 막는다”…화장품법 개정안, 국회 통과
-
5
제약바이오協, 21日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 개최
-
6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초읽기'...유병률 9.17%
-
7
천문연·NASA 개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 완료
-
8
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남반구 제품 출하
-
9
美 바이오시밀러 승인 10년, 비용 절감 48조…올해 5개 중 4개 韓제품
-
10
식약처, 의료기기 GMP 심사 제도 개선 추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