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DVB-­H 실험방송 하반기 실시

 정보통신부가 유럽형 휴대이동방송서비스인 ‘DVB-H’에 대한 실험방송을 올 하반기께 실시한다. 향후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지상파DMB와 DVB-H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궁극적으로 국내 단말기 업계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22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지난해 활동했던 ‘DVB-H’ 프로젝트 기획위원회 연구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 특정 지역을 선정해 DVB-H 실험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는 독일·핀란드·영국·호주·미국 등지에서 시범서비스중이며, 지상파DMB와 더불어 각축전이 예상되는 유력한 휴대이동방송기술 방식이다.

 정통부는 지난해 위원회 활동에 참가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 지상파방송사들과 공동으로 실험방송을 준비중이다. 여유 주파수 조기 확보를 위해서는 디지털TV 전환대역(UHF·470∼806㎒) 가운데 일부를 실험방송용 주파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 소도시 지역 가운데 디지털TV 전환 일정이 다소 늦거나 비교적 여유 채널이 남아 있고, 주파수 간섭이 적은 지역을 선정해 DVB-H 실험방송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TV 전환대역 중 주파수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지역을 조만간 선정해 현장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단말기 제조사들은 기술적인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협소한 국내 시장 규모와 발빠른 기술 개발을 고려해 DVB-H 실험방송 시스템은 외산을 활용하는 대신 단말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국내 기술을 조기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실험방송은 실제 국내 상용화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결과를 토대로 국내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여부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제주도 지역에서 시청자 대상의 DVB-H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