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자본시장통합법이 금융산업의 빅뱅과 구조 재편이라는 후폭풍을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변화를 가능케 해 줄 금융IT 인프라 특수가 기대된다.
오는 2008년 이 법이 시행되면 금융시장은 은행·보험·금융투자사를 3대 축으로 재편되면서 대형화와 전문화를 겨냥한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M&A), 복합상품 개발 및 서비스 등을 위한 시스템 통합 및 교체, 업그레이드 수요가 예상돼 금융IT 업계의 르네상스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차세대·퇴직연금·바젤Ⅱ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금융IT 시장에서 경쟁했던 IT 서비스 및 컨설팅 업계의 대응 전략 수립과 물밑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자본시장통합법=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금융투자업 및 자본시장 관련 법률’ 제정안은 증권사·투신사·자산운용사·선물사 등 기존 제2 금융권의 장벽을 허물고 금융시장 관련 법을 통합, 금융투자회사가 거의 모든 금융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은 은행과 보험·금융투자회사를 3대 축으로 재편된다.
금융투자사는 예금과 보험을 제외한 기업 금융과 자산관리, 직접투자, 증권서비스 등 금융투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금융투자사로 탈바꿈한 대형 증권사는 증권 계좌를 통한 주식투자는 물론이고 지급 결제 기능이 부여돼 사실상 은행과 수신 경쟁도 예상된다.
◇금융IT 특수 기대감 고조=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시장 재편과 함께 관련 IT 업계에도 적잖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법의 시행으로 대형화와 전문화를 겨냥한 증권 등 금융투자사들의 M&A와 몸집 키우기가 예상되면서 기업간 통합 시스템 수요와 신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 아키텍처 수립, 정보통합 등 새로운 IT 프로젝트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까지 노후화된 시스템을 보유하고도 이른바 차세대(신) 시스템 개발 또는 업그레이드를 여건상 늦춰 왔던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IT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다양한 복합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기업데이터웨어하우스(EDW)와 상품 개발 시스템 정비,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이 요구되고 금융 결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대외계 시스템 구현, 현금자동입출기(ATM) 도입 또는 스펙 조정 등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한 금융 그룹들도 증권 자회사를 포함한 금융상품 개발과 서비스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EDW·통합CRM 도입과 활용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 대응전략=LG CNS·삼성SDS·동양시스템즈·액센츄어 등 금융IT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IT 서비스 및 컨설팅 업체들은 이번 법이 시행되면 금융산업의 영역을 허무는 빅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차세대 시스템·퇴직연금 시스템·방카슈랑스 시스템·바젤Ⅱ 시스템 등을 수행하며 축적해온 노하우와 경험을 무기로 향후 도래할 금융사 간 통폐합과 신상품 개발 시스템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통합으로 프로젝트의 덩치는 커지지만 중소형 프로젝트가 축소되는 효과도 발생, 금융IT 업계의 부익부빈익빈(양극화)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스티븐 리 액센츄어 부사장은 “향후 대형 투자사를 지향하는 증권·투신·신탁회사 간 합병이 활성화돼 대형 증권사 위주로 시장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 자산관리 시스템, 적시 상품(time to market) 개발을 위한 프로덕트팩터리(product factory) 시스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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