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은 변화가 아주 심한 곳이다. 유저들의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고, 신작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면서 인기의 부침도 어떤 콘텐츠 보다 심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언제나 히트작은 나오고, 개발사나 서비스사가 왕왕 대박을 터트리는 곳이 바로 게임 시장이다.
더게임스 창간 이후 100호에 이르기까지도 그랬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 2년간 수 많은 게임이 웃고 울었다. 더게임스와 함께 지난 2년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대박을 터트린 빅히트작 10개를 소개한다.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히트작. 2004년 6월1일 오픈 베타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오픈과 함께 인기몰이에 나서 지난 2년간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사랑을 받았다.
레이싱이란 비인기 장르를 채택했음에도 귀엽고 친숙한 ‘비엔비’ 캐릭터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피크때 동접 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유저몰이에 나서 누적 회원수가 무려 1500만명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국민게임 반열에 올라섰다. ‘카트라이더’ 덕택에 개발사인 넥슨은 작년에 22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부동의 1위기업 엔씨소프트를 맹추격했다. 특히 이 게임의 대박으로 게임업계에 ‘캐주얼 게임 열풍’이 휘몰아쳤다.언제부턴가 PC방에서 총소리가 요란하게 만든 작품이 있다. 다름아닌 온라인 FPS(1인칭 슈팅)게임 분야의 절대 지존 ‘스페셜 포스’ 때문이다.
2004년 7월1일 포문을 연 이 게임은 대표적인 마니아 장르인 FPS게임임에도 불구, 대대적인 인기몰이를 지속하며, FPS대중화를 주도한 작품이다.
현재 동접 11만명에 누적회원 7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게임’ 칭호까지 듣고 있다. 더욱이 FPS분야의 세계적인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PC방에서 축출,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낸 ‘애국자’ 소리를 듣는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이 게임 하나로 명 개발사 반열에 올랐으며, 서비스사인 네오위즈 역시 세이클럽-피망에 이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카트라이더’와 함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기반을 송두리째 흔든 블리자드의 초특급 블록버스터가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다. 이 게임은 지난 2004년 11월12일 오픈 이후 최대 동접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메가톤급 태풍을 몰고왔다. 2005년 1월 상용화 이후에도 그 열기를 계속하며, ‘리니지’ 형제와 ‘뮤’가 과점해온 MMORPG 시장 구도를 바꿔버렸다. ‘WOW’는 외국산 온라인게임은 한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당시의 불문률까지 바꿔놓았으며, PK나 아이템 현금거래를 하지 않고도 게임성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며 웰메이드 게임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게임 개발사의 도전목표가 ‘리니지2’에서 ‘WOW’로 바뀌었다.단행본 판매량 300만부에 독자 수만도 500만명을 넘는 대한민국 대표 인기 무협 만화를 온라인게임으로 옮겨놓은 ‘열혈강호’도 지난 2년사이 큰 획을 그은 게임으로 분류된다.
2004년 11월25일 오픈한 이 게임은 이른바 ‘열강’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유저수가 폭발하면서 코믹 무협 신드롬을 창조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MMORPG의 한계를 극복하며 MMORPG 대중화의 기수 역할을 했다.
서비스사인 엠게임은 이 게임으로 인해 세계적인 무협게임 전문업체로 발돋움했으며, 작년말엔 영예의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게임은 현재 중국에서도 오픈베타중인데, 동접 30만명대의 빅히트를 기록하며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아마도 중고등학생, 특히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기 온라인게임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면 단연 1위는 ‘프리스타일’일 것이다. 2004년 12월16일 오픈 이후 이 게임은 남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캐릭터와 힙합 사운드 배경을 바탕으로 3 대 3 길거리 농구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이 게임은 지난 한해동안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최근엔 중국에 진출, 돌풍을 재현할 태세다.
덕분에 개발사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를 벼랑끝에서 구했으며, 공동 서비스사인 KTH의 파란닷컴의 트래픽을 대폭 끌어올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임시장에 불고있는 스포츠게임 붐업의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골프는 일부 계층이 즐기는 귀족 스포츠였다. ‘모두의 골프’ 등 히트작이 많지만, 게임시장에서도 골프는 여전히 마니아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팡야’가 나오기 전까지의 얘기다.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한 ‘팡야’는 2004년 6월29일 오픈 이후 인기몰이에 나서며 골프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귀여운 캐릭터, 깔끔한 3D그래픽, 그리고 아기자기한 게임성이 결합되면서 ‘프리스타일’ 등 스포츠게임 붐업 조성의 일등공신이었다. ‘팡야’로 인해 한빛소프트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으며, 엔트리브는 IHQ에 인수됐다. 서비스 3년차를 맞아 올해부터 일본, 태국 등 해외서도 대박이 기대된다.캐주얼 게임이 확실한 인기 코드로 자리잡으면서 나타난 현상이 모든 장르의 캐주얼화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편리한 키보드 기반의 인터페이스, 여기에 RPG요소인 캐릭터 성장의 묘미를 덧붙인 게임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네오플이 개발하고 삼성이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는 과거 오락실 게임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2D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 RPG로서 10대 청소년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년 8월10일 오픈 첫날부터 동접 1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 상용화 이후에도 동접 5만명이 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NHN재팬을 통해 게임왕국 일본 본토까지 진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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