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주목받는 DMB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DMB이다. 위성 DMB의 실시에 이어 지난해 12월, 무료로 볼 수 있는 지상파 DMB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곳이면 빠지지 않고 DMB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한다.

# TV 역사의 새로운 획을 긋는 ‘DMB’

위성 DMB 서비스는 2005년 TU미디어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반면 2002년부터 실질적인 실행에 옮겨졌던 지상파 DMB는 정부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주도 아래 진행되었으며, 이 역시 2005년 12월, 정식 방송을 시작하면서 국내에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세상이 온통 DMB를 떠들어대니 집에서 데스크탑 PC로 TV를 보고자 하는 일부 사용자들까지 DMB를 차세대 TV 수신 장치로만 인식하고 USB 타입의 지상파 DMB를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DMB는 그 태생에서 알 수 있듯이 휴대폰과 차량을 위한 모바일용 방송수신 서비스이다. 한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TV를 보고자 할 목적으로 DMB는 그다지 적절치 않다.

# 화질과 음질은 HDTV가 한수 위

물론 데스크탑 PC에서 DMB 수신기를 연결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DMB가 가지고 있는 스펙이 모바일 환경에 맞추어져 있어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서는 다소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지상파 DMB의 경우 해상도는 352*288픽셀로 서비스된다. 위성 DMB도 크게 다르지 않아 320*240의 QVGA급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두 가지 모두 1초당 15프레임으로 방송된다. 이에 반해 HDTV는 최대 1920*1080p의 고화질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아직은 1080p로 제작되는 방송 콘텐츠는 없으며, 1080i로 제작되는 콘텐츠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DMB와는 비교도 안되는 고화질의 서비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영상 소스가 16 대 9로 되어 있으니 점차 와이드화 되어가는 노트북이나 LCD 모니터 환경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 이동 중에는 역시 지상파 DMB

반면 이동 중 수신에 있어서는 당연 DMB가 유리하다. 지상파로 방송되는 HDTV의 경우 실제 서울 시내에서 테스트를 해 보면 거의 수신이 되지 않는다. 지상파 DMB는 간혹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만 방송을 보는데 큰 지장은 없다.

아직은 수도권 지역에서만 지상파 DMB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수신 지역에 한계가 있지만 대체로 서울 시내에서는 큰 불편 없이 방송을 볼 수 있다는 평이다. 물론 위성 DMB를 이용하면 수신 지역의 한계가 없어지지만 USB 타입으로 된 위성 DMB 수신 장치는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 문제는 채널의 수

이처럼 이동성이라는 장점을 제외하면 지상파 DMB는 지상파 HDTV 방송에 비해 나을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방송 채널로 본다면 다시금 DMB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지상파 DMB는 비디오 7채널, 오디오 13채널로 서비스된다. HDTV의 경우 지상파로 볼 수 있는 방송이 KBS, MBC, SBS, EBS 등 뿐이니 채널 수로 따지면 지상파 DMB가 한수 위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HDTV 수신기는 아날로그 방송 수신이 가능하고. 가정 내에 들어오는 케이블 방송 수신도 가능해 경우에 따라서는 채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장점을 가지고 있다.

# DMB를 위협할 신제품?

한편 최근 DMB를 위협할만한 제품이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슬링미디어라고 하는 한 외국 업체가 출시한 ‘슬링박스(Slingbox)’가 그 주인공. 이 제품을 집안의 셋톱박스와 연결하면 외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노트북으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브로나 HSDPA와 같은 무선인터넷 환경에서는 인터넷망을 통해 DMB처럼 이동 중에도 무선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니 DMB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용자간 커뮤니티를 형성해 각자의 방송도 공유할 수 있어 추후 이 제품에 대한 파급 효과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문 피씨비 콘텐츠팀장 JUN@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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