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게임의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시장이 무너졌다는 말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만 막는다면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최근 CSR엔터테인먼트 이창성(33) 사장이 발표한 ‘콜 오브 듀티 2’는 뛰어난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유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싱글플레이 위주의 FPS게임으로 최근 ‘콜 오브 듀티’를 따라올 타이틀이 없다.
1편은 메가엔터프라이즈에서 나왔지만 2편은 CSR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만약이라는 단어는 비즈니스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불법 유통만 막았다면 몇 만장은 거뜬히 팔렸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글로벌 비즈니스 ‘외길’
이 사장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나왔다. 귀국 후 군복무를 마치고 8년 동안 해외 마케팅과 영업에서 한우물을 팠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명 퍼블리셔들의 바이어들을 만났고 돈득한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비행기는 그의 집이었고 공항은 그의 안방이었다. 1년 365일 가운데 국내에서 잠을 잔 것보다 해외에서 활동한 시간이 더 많을 정도다.
게임업체와 인연은 써니YNK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그곳에서 ‘게임’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졌고 이후 메가엔터프라이즈로 자리를 옮겨 해외 마케팅 팀장을 맡았다. 여기서 그는 게임업계 글로벌 비즈니스의 진면모를 발휘했다.
액티비전 남코 SNK 갠키 팔콤 등 세계 유수 게임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명성을 높였다. ‘쯔바이’ ‘철권 5’ ‘천추’ 등 세계적인 대작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메가엔터프라이즈가 일본 SNK로부터 개발권을 넘겨받아 개발한 아케이드게임 ‘메탈슬러거 4’를 전세계 수출한 것도 그의 몫이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재미도 있었지만 젊은 시절 게임 하나에 미쳐 살았던 것 같아요. 몸은 힘들었지만 하나의 계약이 체결될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CSR엔터테인먼트를 창업했다. 창업은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자 희망. 그 역시 자신의 사업을 꾸리고 싶은 마음으로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그리고 한달 만에 세계적인 퍼블리셔 액티비전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PC·콘솔·온라인 등 모든 플랫폼에 대한 배급권을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 온라인게임계 긴장해야
“앞으로 해외 메이저급 회사들이 온라인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확실합니다. 그들의 자본력과 기술력이면 금방 따라오고도 남아요. 국내 온라인 개발 업체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이 사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온라인게임은 일부 국가에서만 흥행성이 보장돼 있을 뿐, 여전히 패키지가 가장 큰 시장으로 버티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 회사들이 섣부르게 나서지 않았던 것이고 그 틈을 타 국내 온라인업체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셈이다.
그들이 오랜 경험과 자본,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작품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면 100억 짜리 MMORPG는 일년에 10개도 제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성공해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이 사장은 현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CSR엔터테인먼트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개발자들이 더 넓은 시각과 작품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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